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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가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재희는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합계 1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재희는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타를 줄이며 2위 방신실(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습니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생일날 투어 첫 승을 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KLPGA 투어 우승을 생일에 차지한 사례는 1997년 박세리, 2016년 김예진 이후 3번째입니다. 우승 상금은 19만 8천 싱가포르달러(약 1억 9,600만 원)로 김재희의 2022시즌 상금 총액(1억 9,904만 원)에 육박합니다.
아울러 김재희는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올해부터 후원을 시작한 SK텔레콤에 곧바로 보답했습니다. 김재희의 우승은 정규투어 91번째 대회만입니다. 2021시즌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던 김재희로서는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김재희는 2020년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3승을 거두고 상금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시즌을 보낸 뒤 정규투어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데뷔 시즌을 톱10 세 차례로 마감했고, 2022시즌에는 기세가 더 꺾여 톱10 한 차례에 그쳤습니다. 반등의 날갯짓은 지난해 시작됐습니다.
코칭 프로를 바꾼 뒤로 샷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김재희는 2023시즌 준우승 2차례를 거두면서 점차 자신감을 키웠고, 2024시즌 첫 대회에서 마침내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김재희는 이날 아마추어 오수민에게 3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좋은 샷감을 과시한 김재희는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습니다. 그린에 오른 티샷이 홀인원이 될 뻔했으나 아쉽게 홀을 살짝 비껴갔습니다. 김재희는 1∼3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았던 5번 홀(파5)에서 또 한 번 타수를 줄였고 6번 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오수민과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15세 오수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수민은 9번 홀(파3)에서 김재희와 나란히 버디를 떨어트리는 등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습니다.
김재희는 13번(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치고 올라섰으나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김재희가 15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 기회를 놓친 반면, 오수민이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를 떨어트리며 1타 차로 추격했습니다.
이후 방신실도 16번 홀(파3) 버디로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김재희 쪽에 있었습니다. 희비는 17번 홀(파4)에서 갈렸습니다. 버디 기회를 잡은 방신실은 퍼트가 홀 근처에서 멈추면서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습니다. 가까스로 파를 지켰던 김재희로선 쾌재를 부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오수민은 보기를 적어내 3위로 내려갔습니다. 약 7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오수민(15언더파)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15년 5개월 23일)은 이날 우승했다면 KLPGA 투어 사상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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