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동료 티모 베르너를 위해 골 세리머니를 즐길 시간을 마련해줬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애스턴 빌라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승점 53이 되면서 빌라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라 순위를 뒤집을 기회를 잡게 됐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빌라의 후방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냈고,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수비수 시선을 끈 뒤 침착하게 존슨에게 내줬다. 존슨이 이를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은 도움으로 이날 경기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동시에 이번 시즌에만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하게 됐다.
손흥민은 득점까지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쿨루세브스키의 컷백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수비수가 앞에 있었음에도 논스톱으로 처리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2번째 공격 포인트이자 이번 시즌 리그 14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다시 번뜩였다. 추가시간 5분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가볍게 건네줬고, 베르너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4-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8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베르너의 골을 도운 후 베르너를 토트넘 원정 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보냈다. 베르너가 득점의 기쁨을 토트넘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배려한 것이었다.
베르너는 지난 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입단 후 첫 골을 넣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당시 베르너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존슨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 소속으로 7번째 경기만에 첫 골을 넣은 베르너는 기쁨에 차 왼쪽 코너플래그 방향으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따라와주는 동료가 없었다. 1-1 동점을 만들었기에 빠르게 역전까지 노려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베르너가 코너플래그로 달려가는 사이 동료들은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향했고, 뒤늦게 깨달은 베르너도 신속하게 돌아와야 했다.
경기 후 베르너는 "사실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걸 보고 1-1 상황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바로 다시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라며 순간 동점 상황이었다는 걸 깜빡했다고 고백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 베르너는 다시 득점포를 터뜨렸다. 이번에는 쫓기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마음껏 세리머니를 즐길 수 있었다. 손흥민도 베르너를 위해 팬들과 교감을 나눌 기회를 만들어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베르너 완전 영입을 고려 중이다. 현재 라이프치히에서 6개월 단기 임대된 베르너는 시즌 종료 후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에게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도 열심히 임하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베르너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최근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 투더레인앤드백은 "베르너를 완전 영입이 매우 현명한 사업이 될 거라는 건 분명하다. 지난 몇 달 동안 토트넘은 전례 없는 부상자들이 나왔고, 베르너는 그 어려운 시기에 팀의 주요 자산임을 입증했다"라고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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