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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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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골 2도움 '미친 활약', 토트넘 '4위대첩' 승리 이끌었다…빌라 원정 4-0 대승 [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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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그야말로 '미친 활약'이었다. 빌라 킬러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1골 2도움을 폭발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14호골을 터트렸고, 침착한 패스로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에 추가골을 도우며 직전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현재 빌라는 승점 55점으로 리그 4위, 토트넘은 승점 50점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에서 토트넘이 승리한다면 승점 차를 5점에서 2점으로 좁힐 수 있었고, 토트넘은 승리를 통해 승점 차를 줄이며 빌라를 맹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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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버햄프턴에 패배해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로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무엇보다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4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었다.

토트넘의 목표가 4위 탈환이라면, 빌라의 목표는 4위 수성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아래에서 팀으로 하나된 빌라는 지난 시즌 실패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린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빌라는 중반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PL '빅6'에 균열을 냈다면, 이번 시즌에는 빌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빌라는 기존 빅6에 소속된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처럼 돌풍을 일으켰던 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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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2-3-1 전형을 사용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골문을 맡겼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허리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 책임졌다. 2선에는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섰다.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빌라는 4-4-1-1 전형으로 맞섰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루카 디뉴, 파우 토레스, 클레망 랑글레, 에즈리 콘사가 수비벽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더글라스 루이스와 존 맥긴이, 측면에는 매티 캐시와 레온 베일리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왓킨스가 이름을 올렸고, 왓킨스 밑에서 유리 틸레만스가 왓킨스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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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이번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가 핵심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빌라는 올리 왓킨스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은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난 토트넘의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왓킨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왓킨스는 꾸준한 활약으로 현재 16골 10도움을 기록, 이번 시즌 PL에서 처음으로 10-10을 달성했다. 득점과 도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왓킨스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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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두 공격수의 득점 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리그 13호골을 뽑아낸 손흥민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빌라 파크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할지 주목됐다.

손흥민은 최근 빌라 원정 세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하지 못했으나 2021-22시즌에는 빌라 파크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빌라를 상대로 치른 통산 8경기 기록은 6골 1도움. 가히 '빌라 킬러'로 불릴 만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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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역시 손흥민이 활약하길 기대했다. 경기에 앞서 토트넘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2년 빌라 파크 원정경기 당시 손흥민의 활약상을 편집한 영상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2022년 4월 빌라 파크에서 거둔 기념비적인 승리"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영상은 당시 2021-22시즌 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이 시즌 막바지 빌라 원정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던 시기의 경기를 담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득점왕 경쟁 구도에서 밀려났지만, 2021-22시즌의 기록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빌라전 선발, 게다가 원톱으로 나설 거라는 전망은 경기 전부터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히샤를리송이 빌라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히샤를리송의 부재 속에 중앙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며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출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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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은 부상으로 결장했던 팰리스전 이후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빌라전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했으나, 정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포함한 다른 모든 선수들은 아직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지 않았다"며 히샤를리송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손흥민이 팰리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문제는 없다. 손흥민은 팰리스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손흥민은 최전방에만 머무르는 대신 밑으로 내려와 동료들에게 질 높은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고, 후반 43분에는 정교한 슈팅으로 자신의 13호골까지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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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의 토트넘 '맞춤 전술' 유효...위협적이었던 빌라의 역습

승점 6점이 걸린 경기인 만큼 초반부터 치열했다. 토트넘은 라인을 높게 올려 전방에서부터 빌라 선수들을 압박했다. 빌라는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낸 뒤 넓은 뒷공간으로 패스를 보내 역습을 노렸다.

전반 5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왓킨스를 향해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고, 왓킨스가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으나 빠른 속도로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달려온 판더펜이 왓킨스를 강하게 밀어냈다. 이후 왓킨스는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으나 이내 일어났다.

전반 7분 쿨루세브스키와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았고, 포로가 골문 앞쪽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정확도가 낮았다.

두 팀 선수들이 펼치는 경합의 강도도 높았다. 전반 12분 로메로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내려고 할 때 빌라 공격수 왓킨스가 로메로를 견제하기 위해 로메로에게 부딪혔다. 주심은 처음에 어드밴티지를 선언했으나 로메로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휘슬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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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전반 18분 토트넘의 프리킥을 막아낸 빌라는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맥긴이 측면으로 찌른 공을 왓킨스가 받았고, 골문 앞에서 옆에 있던 베일리에게 넘기려고 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그러나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세트피스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20분 사르가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고,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빌라가 맥긴을 키커로 내세웠다. 맥긴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공을 문전으로 붙였으나 비카리오가 펀칭으로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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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주도하는 분위기가 계속됐다. 빌라는 긴 스로인, 코너킥, 하프 스페이스 침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판더펜의 빠른 속도와 판단을 앞세운 수비 커버가 없었다면 토트넘이 위험한 장면을 내줄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공을 멀리 걷어내며 밀리는 흐름을 끊었다.

토트넘과 빌라의 키 플레이어인 손흥민과 왓킨스의 대결도 있었다. 전반 26분 왓킨스가 후방에서 온 공을 잡아 몰고 올라왔으나 포로의 수비에 막혔다. 전반 27분에는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빌라 뒷공간을 노렸으나 수비를 끌어낸 뒤 쿨루세브스키에게 공을 내주는 과정에서 쿨루세브스키에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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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속도는 빨랐다. 전반 29분 토트넘 공격이 무산돼자 빌라는 빠르게 역습을 치고 나갔다. 왓킨스가 공을 지키는 동안 캐시가 빠른 속도로 올라왔고, 캐시와 베일리를 거쳐 공격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패스가 토트넘 수비에 막혔다.

손흥민이 번뜩였다. 전반 33분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상대 다리 사이로 공을 빼면서 멀리 치고 나갔다.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뛰어갔지만 콘사가 손흥민을 따라가 어깨로 밀었다. 손흥민이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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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토트넘과 빌라 모두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측면을 통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패턴은 비슷했지만 박스 인근에서 시도하는 마지막 패스 혹은 슈팅이 수비에게 걸리거나 골키퍼가 잡기 쉽게 향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건 빌라였다. 빌라는 후방에 세 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포메이션을 사용해 토트넘의 공격을 틀어막은 뒤 측면과 전방의 발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토트넘 수비와 뒷공간을 공략했다. 토트넘이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한다는 걸 고려해 준비한 전술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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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에 여러 차례 역습을 내주더라도 토트넘은 개의치 않았다. 더욱 라인을 높이고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이 빌라 센터백 사이에서 뛰어다니며 압박을 시도했고, 다른 선수들은 올라와 패스길을 막았다. 토트넘의 압박이 먹히는 듯했으나 빌라 수비진들이 빠르게 복귀해 토트넘 공격을 막았다.

빌라의 압박 강도도 강했다. 전반 45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빌라는 왓킨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왓킨스가 박스 안에서 로메로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약속된 플레이 이후 나온 디뉴의 헤더는 골문 옆으로 향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1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빌라와 토트넘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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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14호골+7호 8호 도움 폭발!...토트넘, 빌라 원정 3-0 대승

후반전 초반 토트넘에 변수가 발생했다.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다리 뒤를 만지며 주저앉았다. 햄스트링에 통증이 있는 듯했다. 판더펜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걸 직감한 것처럼 경기장 위에 누웠다. 토트넘 벤치는 빠르게 라두 드라구신을 준비시켰다.

결국 판더펜은 교체됐다. 후반 4분 판더펜은 토트넘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걸어서 나왔다. 판더펜의 자리에는 지난 겨울 제노아에서 합류한 드라구신이 교체되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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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 쿨루세브스키가 상대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르를 향해 공을 내줬고, 사르가 우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매디슨이 발을 높게 들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매디슨은 동료들과 함께 득점의 기쁨을 나눈 뒤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로 리그 4호골을 기념했다. 이후 사르가 패스를 받는 장면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비디오 판독)이 진행됐으나 매디슨의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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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끌어올린 토트넘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8분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던 콘사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낸 공을 손흥민이 받았다. 손흥민은 앞에 수비를 두고 침착하게 존슨에게 공을 넘겼고, 존슨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코스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브라이턴전에 교체로 들어와 존슨의 극적인 결승골을 도왔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존슨의 득점을 도와 어시스트를 적립하며 자신의 리그 7호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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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두 골을 얻어맞은 빌라는 교체카드를 한 번에 세 장 꺼냈다. 후반 13분 랑글레, 틸레만스, 디뉴를 니콜로 자니올로, 무사 디아비, 알렉스 모레노와 교체했다.

공격 강도도 높였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통해 공격을 시도한 빌라는 베일리가 안쪽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보냈으나 몸을 던져 걷어낸 드라구신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빌라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높은 강도의 압박과 공격을 유지했다.

이번에는 토트넘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후반 19분 드라구신이 후방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빌라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빌라는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점점 마음이 급해진 빌라에서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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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과열되면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후반 20분 맥긴이 우도기를 완전히 걷어차는 파울을 범했고, 우도기가 쓰러지자 분노한 존슨이 맥긴과 신경전을 벌였다. 주장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 벤치 모두가 일어나 존슨을 말렸고, 빌라 벤치 역시 선수들을 떼어놓기 위해 일어났다.

맥긴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주심은 고민하지 않고 맥긴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잠시 VOR(비디오 판독실)과 교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듯했으나 기존 판정이 유지됐다. 맥긴은 66분 만에 경기를 조기에 마감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에메리 감독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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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걷어차인 우도기는 경기장 밖에서 잠시 치료를 받다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토트넘도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5분 사르를 불러들이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내보냈다.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다녀온 이후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르는 예상을 깨고 빌라전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교체되어 나갔다. 정교한 크로스로 경기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제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드러낸 사르였다.

쿨루세브스키가 욕심을 내봤다. 후반 30분 측면에서 공을 받은 쿨루세브스키가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왔다. 왼쪽에 손흥민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쿨루세브스키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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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질 좋은 크로스가 올라왔고, 수비 사이로 침투한 손흥민이 공을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토트넘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손흥민에게 시도한 매디슨의 패스가 빌라 수비에 걸렸다.

빌라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끊임없이 추격골을 노렸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차니올로의 슈팅이 나왔지만 비카리오가 몸을 넓게 펼쳐 막았다. 이 과정에서 비카리오가 후두부에 타격을 입었고, 토트넘 의료진이 투입돼 비카리오의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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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해 세트피스를 노렸다. 콘사가 빠지고 디에고 카를로스가 들어왔다. 이후 코너킥에서 비카리오의 실수가 나오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토트넘 수비가 침착하게 걷어냈다.

토트넘도 교체카드를 더 썼다.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한 교체였다. 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 매디슨이 빠지고 티모 베르너가 들어왔다. 추가골을 터트린 존슨도 벤치로 들어갔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출전해 허리를 두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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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두 골 차로 끝낼 생각이 없었고, 기어코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었다.

후반 45분이 조금 넘어간 시간 손흥민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우측면에서 쿨루세브스키와 포로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쿨루세브스키가 손흥민을 향해 컷백 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14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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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함께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대 반대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토트넘이 골잔치를 벌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가볍게 내줬고, 베르너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앞서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던 손흥민은 두 번째 도움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리그 8호 도움이었다.

빌라는 추가시간 10분 내내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4-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애스턴 빌라,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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