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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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 11분 상대 수비진을 꿰뚫는 그림 같은 패스를 뿌렸다. 그 덕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킬리안 음바페(26)가 추가 골을 넣으면서 이강인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도움을 기록했다. 팀도 2대1로 이겼다.
이강인의 활약에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게 황선홍(56) A대표팀 임시 감독이다. 이강인 차출 여부 때문이다. 이강인이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징계가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이강인을)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26일 태국과 2연전에 나선다. 친선 경기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인 만큼 최정예로 나서야 한다. 이강인은 대표팀 공격의 주축 중 하나다. 하지만 대표팀 위계를 무너트린 이강인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대표팀 자문을 맡는 축구협회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 일부는 이강인을 소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번 대표팀 임시 코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대상을 정하는 것도 문제다. 당시 이강인, 손흥민의 다툼을 말리는 과정에서 여러 선수가 엉켰다. 물리력을 사용한 선수들을 전부 소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하극상’을 주도한 이강인만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명분과 실리 중 무엇을 선택할지 황선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황 감독은 오는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살필 예정이다. 리그에서는 활약하지만 파울루 벤투(55)와 위르겐 클린스만(60) 전 감독에게는 끝내 외면받았던 이승우(26·수원FC), 주민규(34·울산)가 승선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대표팀 명단은 11일 발표된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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