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소화+1AS 적립' 이강인, 쿠보와 미니 한일전 승리...경기 종료 후 뜨거운 포옹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강인과 쿠보 타케후사가 경기 종료 후 포옹을 나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소시에다드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PSG는 합계 4-1로 8강에 올랐다.

미니 한일전이 예상됐다. 양 팀의 지난 1차전을 앞두고는 미니 한일전이 무산됐다. 당시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휴식을 부여 받으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당시 쿠보는 경기에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2차전을 앞두고선 두 선수 모두 출격 준비를 마쳤다. 다만 이강인은 벤치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아시안컵에서 다녀온 뒤 이강인의 폼이 다소 하락한 것이 원인. 이강인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후반 41분 투입돼 4분만 소화했다.

선발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반면 쿠보는 선발로 출격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투입되자마자 번뜩였다. 이강인은 후반 3분 우측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우측면에서만 한정돼 뛴 것은 아니다. 중앙도 오가며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후반 11분 이강인은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곧바로 왼발로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강인의 패스는 소시에다드의 넓은 뒷공간으로 전달됐다. 이를 킬리안 음바페가 빠른 발을 이용해 치고 달렸다. 결국 음바페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이날 멀티골이자 쐐기골을 넣게 됐다.

음바페의 득점으로 이강인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UCL 첫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PSG는 전반 15분 음바페의 선제골과 후반 1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한 음바페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강인은 1도움, 볼 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95%, 키 패스 1회, 롱패스 3회(2회 성공),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경합 7회(4회 성공),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평점 7.1점을 받으며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이 훨훨 날았지만 절친 쿠보는 침묵했다. 우측 윙포워드로 나섰던 쿠보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쿠보는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왼발 슈팅 한차례로 PSG 골문을 노렸지만 벗어났다. 이외 키패스 3회, 크로스 6회(2회 성공) 등을 기록했지만 번뜩이는 모습은 적었다. '소파 스코어'는 평점 6.6점을 주며 이강인보다 낮게 평가했다.

치열했던 경기 종료 후 이강인과 쿠보는 서로에게 포옹을 건네며 절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 왔다. 이후 프로 데뷔 이후에도 서로에게 의지했다.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과 쿠보는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친분을 쌓은 두 선수는 종종 SNS를 통해 서로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쿠보는 지난해 2월 이강인 생일에 개인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한글로 "생일 축하해요"라고 남겼다. 더불어 "hermano(형제)"라며 두 선수의 각별한 사이를 나타낸 바 있다.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022-23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쿠보는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리그에서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강인 PSG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16강 대진 추첨이 완료된 뒤 서로 SNS를 통해 해시태그하며 맞대결을 기다리기도 했다. 5번째 맞대결은 이강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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