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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선제 실점하고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기록했다. 손흥민도 세 번째 골을 책임졌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5승 6무 6패 승점 51점을 기록해 한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2점)를 바짝 추격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최근 스트라이커로 뛰며 10경기 9골을 뽑아내던 히샤를리송이 무릎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손흥민이 원톱 임무를 맡아야 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두고 "히샬리송이 무릎을 다쳐 3~4주 결장한다"라고 했다. 부상 부위가 무릎인 걸 봤을 때 직전 울버햄튼전에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히샬리송은 선발로 출전했다가 후반 26분에 교체됐다.
손흥민에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지난해 9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이 부진할 때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원톱으로 활약이 대단했다. 손흥민은 처음 원톱으로 출격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멀티골, 리버풀전에서 1골까지 대단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9월에만 6골을 폭발해 이달의 선수상을 받고, 현재까지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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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골문과 가까워졌다. 매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동안 페널티박스 안에서 10% 미만의 터치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0%의 비중으로 박스 안 볼터치가 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안성맞춤이다.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 수비수 뒤에서 뛰면서도 파괴하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이 시스템에서 케인보다 손흥민이 더 자연스럽다"며 "손흥민이 있어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진정한 공격수로 진화했다"고 칭찬했다.
이후에는 다시 주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히샤를리송이 살아나면서 왼쪽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변함없이 이타적이면서 기회를 살리는 득점력을 통해 12골까지 개인 득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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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 다시 원톱으로 뛰면서 득점을 희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스리백으로 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 장-필립 마테타를 최전방에 두고 에베레치 에제, 조던 아예우가 밑에 배치됐다. 타이릭 미첼과 다니엘 무뇨스가 좌우 윙백에 섰고, 아담 와튼, 제페르손 레르마가 중원을 이뤘다. 스리백은 크리스 리차즈, 요아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샘 존스톤이 지켰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현재까지 총 15번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해 8골 2도움을 올렸다. 의미가 남다른 득점이 많다. 2015년 처음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할 때부터 고을 넣었다.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홀로 질주한 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고, 이는 손흥민의 데뷔골로 남아있다.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로 펼쳐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10분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안와 골절로 보호 마스크를 착요한 상황에서도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포효하듯 마스크를 집어던지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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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초반 흐름을 유지했다. 주도하는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킥오프 10분 만에 부상자가 발생할 뻔 했다. 수비수 판 더 펜이 왼쪽 발목에 타격을 입었다. 응급 치료를 받은 판 더 펜은 일단 발을 디뎌보며 계속 뛰려는 의도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따라 문전으로 침투했다. 존스톤 골키퍼가 급히 뛰어나와 걷어낸다는 것이 손흥민 몸을 맞으면서 순간 기회로 이어지는 듯했다. 3분 뒤에는 베르너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프라인에서 왼발 터닝 패스로 베르너 앞쪽 공간을 향해 완벽하게 패스했다.
베르너도 좋은 침투로 존스턴 골키퍼와 일대일을 만들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 골키퍼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각이 좁혀진 탓에 슈팅이 가로막혔다. 베르너의 좋지 못한 결정력으로 어시스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이지만 바로 베르너를 달래주며 주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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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에만 82%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수비적인 크리스탈 팰리스에 고전하면서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크리스탈 팰리스가 18%의 점유율에도 3개의 슈팅을 시도해 실속 있는 전반을 마무리했다.
양팀 모두 하프타임에 선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전반처럼 후반 초반에도 토트넘이 주도했다. 후반 7분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낼 기회가 무산됐다.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왼쪽 깊숙하게 파고드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다. 베르너는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문제 없는 수비라고 판단했다.
손흥민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터닝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더니 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낮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대 강타에 하늘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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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공세가 더 강해졌다. 바로 베르너에게 기회가 왔는데 이번에도 슈팅이 존스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존슨은 들어가자마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허공으로 날렸다.
손흥민도 슈팅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볼을 받아 잘 돌아섰다. 순간적으로 왼발 슈팅 각도가 생겼고, 손흥민은 반대편 골문을 향해 깔아찼다. 존스톤 골키퍼가 뻗은 손도 지나쳤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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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졌다. 탄탄하던 팰리스 수비가 한번 뚫리자 크게 흔들렸다. 후반 35분 스로인에 이은 매디슨의 절묘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해 2-1로 뒤집었다. 파상공세로 역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베르너와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파페 사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하면서 밸런스를 신경쓰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쐐기를 박았다. 하프라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을 차단하고 바로 최전방 손흥민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단숨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단독 돌파로 문전까지 내달렸다. 상대 수비수가 따라잡으려 애를 썼지만 손흥민의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손흥민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3-1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복귀 후 첫 골이었고 리그 13호골로 득점왕 경쟁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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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서는 7.9점으로 팀 내 4위였다. 매디슨이 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로메로가 8.1점, 베르너가 8.0점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35개의 볼 터치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74%(17/23)였다. 3개의 키패스에 빅찬스도 한 차례 만들었다. 슈팅은 총 3개 시도해 한 개를 골로 만들면서 승리 수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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