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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정지 4년' 포그바 "약물 절대 안 했다…스포츠중재재판소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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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도핑 양성 혐의에 따른 자격 정지 징계가 확정된 가운데 포그바는 곧장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핑 양성으로 징계를 받은 수많은 선수들이 CAS의 문을 두드렸지만 거의 대다수가 패소한 상황에서 포그바는 어떤 결과를 받을지 주목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그바는 도핑으로 인해 앞으로 4년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이탈리아 언론들도 포그바의 4년 자격정지 확정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중원을 지휘하며 '레블뢰(프랑스 대표팀 별칭)'가 20년 만에 우승하는데 주역이 됐던 포그바는 이후 전소속팀 맨채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맨유 이적하기 전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 지난 2022년 여름 이적료 없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유벤투스 이적 직후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거의 없었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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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컨디션을 끌어올려 이탈리아 1부리그인 세리에A에 나서는 듯 했으나 시즌 초반 도핑 양성 반응으로 망신을 당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20일 우디네세와의 홈 개막전이 끝난 뒤 도핑 테스트를 받았는데 해당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대개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고 나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A샘플에서 양성으로 판명되자 포그바 측은 B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이탈리아반도핑기구는 포그바에게 도핑 양성 반응 혐의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확정지었다. 포그바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약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팀 유벤투스를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미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할 분위기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포그바가 항소하고, CAS 판결을 뒤집지 않는 이상 그의 경력은 끝날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즉각 성명서를 내고 CAS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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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명서를 통해 "난 오늘 이탈리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그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며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내게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난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략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뛰었던 팀들, 상대했던 팀들의 선수들 및 지지자들을 속인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결백을 강조했다.

포그바는 끝으로 "오늘 발표된 결정에 따라 CAS에 항소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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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가 CAS 항소를 천명함에 따라 그는 청문회 등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군가가 포그바 모르게 약물을 먹였다거나, 포그바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약물을 섭취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CAS에서도 기각될 확률이 매우 커 포그바가 CAS 항소를 통해 자격 정지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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