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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스브스夜] '꼬꼬무' 70대 노인이 20대 청년들 살해한 이유는?…충격적인 '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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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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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70대 어부는 왜 20대 청년들을 살해했나.

2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노인과 바다'라는 부제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그날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난 2007년 9월 한 가족이 추석을 맞아 보성으로 여행을 떠났다. 남편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뒤따르던 중 남편이 사라졌다.

이에 아내는 차를 세우고 근처를 지나던 여성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다행히 남편과 연락을 된 아내는 여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근처 터미널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를 사양했고 아내는 이후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남편의 휴대전화에 이상한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배에 갇힌 것 같아요. 경찰 보트 좀 불러주세요"라는 앞서 만났던 여성이 보낸 메시지였다.

이에 부부는 다급하게 신고를 했고 여성들에게도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성들과 통화는 되지 않았고 다음 날 경찰은 부부에게 진술을 해달라며 경찰서로 와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부부에게 구조 요청을 한 여성들 중 한 명의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되었고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중이라는 것. 이에 부부는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총 동원해 진술을 했다.

납치나 살인 같은 강력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부부는 여성들을 어디에서 만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진술했다.

배를 타러 간다며 터미널까지 태워준다는 걸 사양했던 여성들. 그리고 부부의 딸은 여성들이 기다리던 배의 형태를 기억하고 있었고, 딸의 이야기에 아내도 기억을 거슬러 자신이 본 것을 진술했다.

정말 작은 사이즈의 배에 작은 선실이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떠올랐던 것. 또한 아내는 여성들이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배를 태워 준다고 했다며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에 경찰은 선실이 달린 작은 배를 모는 할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사실 풍광 좋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끔찍한 사건은 처음이 아니었다. 얼마 전 비슷한 사건이 이미 있었던 것.

한 달 전쯤 대학교 1학년 남녀 커플이 여행을 왔는데 막차를 타고 돌아온다고 하고 연락이 두절되고 그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커플의 모습은 주변 CCTV에 남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건물 옥상의 CCTV에 선착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배를 타러 갔을 가능성이 컸던 것.

그리고 당시 커플 중 여학생으로부터 4차례 119에 전화가 걸려왔다. 배의 엔진 소리와 소음만 가득했던 전화는 구조 요청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 결국 그 후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며칠 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연쇄 살인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은 주변을 탐문하며 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비슷한 어선을 찾았고 해당 어선에서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수십 가닥과 머리끈, 그리고 전화를 빌려준 여성 중 한 명의 신용카드를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배의 주인을 체포했다. 배의 주인인 70대 남성인 오 씨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뉴스로 이 체포 소식을 지켜보던 강력 사건 전담 검사 윤정섭 검사는 해당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될 것을 예상하며 걱정했다. 그의 눈에 이 사건은 까다로워 보였던 것.

오 씨는 여자 한 명이 소변을 본다고 선수 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바다에 빠졌고 이를 다른 친구가 잡으려다가 같이 빠졌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1차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2차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가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에 서울경찰청에서 당시 범죄행동분석팀 팀장이었던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긴급 투입했다.

자백을 하지 않고 버티는 용의자에게서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수사하는 경찰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정장을 잘 차려입고 범죄자의 심리적 변화를 유도했다. 그는 "난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석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그를 본 오 씨는 몸을 떨며 "난 힘없는 노인이다. 내가 어떻게 젊은이들을 죽일 수 있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미 현장 재구성 후 오 씨를 만나러 온 권일용 프로파일러. 그는 현장을 살피던 중 마을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에 집중했던 것. 마을 주민은 "배는 한번 타고 바닷가에 나가서 닻을 내리고 출렁거리기 시작하면 당신 같은 장정들도 거의 서 있지 못한다 위험한 배다"라고 했던 것.

이에 권일용은 평생을 그곳에서 생활한 용의자에게 망망대해 위에 서있는 배라는 상황 자체가 범행 도구였다고 생각한 것. 피해자들에게는 그러한 상황이 제약과 공포감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사 3일째 오 씨는 1차 사건까지 자백했다. 일면식도 없는 20대 청년들을 살해한 70대 노인. 그의 범행 목적은 다름 아닌 성추행이었다.

특히 그는 현장 검증을 통해 죄책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배를 붙잡으려는 피해자들을 갈고리 장대로 잔인하게 내려치기까지 했다는 오 씨.

이에 피해자들의 시신에는 찔리고 찢긴 상처와 골절상이 가득했다. 또한 2차 사건의 한 피해자의 목에는 목이 졸린 삭흔이 남아있었다.

피의자의 자백에도 담당 검사는 안심하지 못했다. 법정에서 자백은 말을 바꾸면 이 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있었던 자백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이에 검사는 객관적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피의자는 조사를 통해 주꾸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주꾸미를 잡아줬고 맛있게 먹었다고 강조하며 "가슴 한번 만지려고 한 게 뭔 죄냐. 피해자들이 주꾸미를 좋아해서 배에 승선을 했고 그래서 보니까 가슴 한번 만지고 싶었다. 근데 그냥 만지게 해 주면 되지 왜 그렇게 거부를 해서 죽냐"라며 인간으로서의 도덕감 내지는 양심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시키며 "서로 죽이고 죽으라는 팔자로 태어났나 보다"라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전문가는 피의자에 대해 "쾌락 추구형 범죄자", "욕정 추구형 범죄자"라고 분석했다. 이는 피의자가 욕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뭐든지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살인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

수사팀의 노력에도 객관적인 증거는 계속 나오지 않아 근심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국과수 연구원 중 하나가 배의 엔진 소리는 배마다 다르다며 119 신고 녹취 속에 남아있는 배의 엔진 소리가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수사팀은 119 신고 당시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배의 엔진 소리를 녹음했고 그렇게 수십 개의 데이터를 모았다. 그 데이터가 국과수로 전달되고 수십 개의 데이터 중 단 한 대의 엔진 소리가 구조 요청 녹취 속 엔진 소리와 90% 이상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배는 바로 피의자의 배였다.

그리고 기소 며칠 전 1차 사건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가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딸이 어디를 가든 들고 다니는 디지털카메라가 어디 갔냐는 것. 증거물 목록에 디지털카메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는 피해자와 함께 바닷속에 가라앉았을 확률이 크다는 것.

기소까지 7일이 남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증거가 남아 있을 디지털카메라를 찾기 위해 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신고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디지털카메라를 찾았다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다.

인근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쌍끌이 배 어망에 디카가 걸려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는 기적과도 다름없었다.

해수에 오랜 시간 빠져있던 디지털카메라 데이터 복원 작업이 시작됐고 며칠 후 복구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소 당일 사진이 복구되고 2시간이 걸려 사진을 받은 검사.

검사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속에는 행복하게 웃으며 여행을 즐기는 커플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사진 속에는 드디어 피의자의 배 모습이 포착되어 있었다. 또한 배를 조종하고 있는 피의자의 뒷모습까지. 이들이 오 씨 배에 탔다는 확실한 증거가 담겨있었다.

검사는 신문에서 주꾸미에 집착하던 피의자를 떠올리며 "피해자들 위 속에는 주꾸미가 없는데 왜 계속 주꾸미를 잡아줬다고 주장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피의자는 "거짓말 아니다. 다들 정말 좋아하면서 맛있게 먹었다"라며 스스로 피해자들을 배에 태웠다는 것을 자백했다.

피의자의 자백에 객관적 증거들까지 모이며 1심에서는 사형이 선고되었다. 그러나 오 씨는 항소했고 더 나아가 사형제가 위헌이라는 위헌 법률 심판 제청신청까지 했다.

또한 그는 피해자들의 옷차림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려 했고 죽은 사람보다 남은 자신이 중하지 않냐며 자기 연민까지 보였다.

헌법재판소에서 사형 제도 합헌을 결정하자 오 씨는 항소심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피해자들과 주꾸미를 안주 삼아 술을 먹었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최종 판결은 사형.

이 사건은 피해자로 인식될 수 있는 노인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노인 범죄라는 새로운 숙제를 사회에 던져줬다. 현재 오 씨는 최고령 사형수로 수감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날의 이야기에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들은 사람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의 선과 악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보는 이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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