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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기우 "첫 사극 갈증 풀고 시청률 18.4%…'밤피꽃' 영양제 제대로"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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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이기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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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기우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으로, 최종회가 18.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MBC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기우는 극 중 어질고 여유로운 이면에 촌철살인 면모를 지닌 좌부승지 박윤학을 연기했다. 그는 동생 수호에게는 아버지 같은 형이자 연선(박세현 분)에게는 다정한 키다리 아저씨로, 여화에게는 조력자로 극 중 주요 인물들 사이 중심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여화 오빠의 실종을 해결하는 데 함께 활약하는가 하면, 연선과의 로맨스로도 설렘을 더했다.

이기우는 '밤에 피는 꽃'을 마친 소감에 대해 "저도, 가족도 재밌게 했던 작품"이라며 "이전에 했던 작품보다 연락을 제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이었는데 좋은 영양제를 맞은 느낌"이라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든 더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밤피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기우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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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기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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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피꽃' 마친 소감은.

▶너무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저도 되게 재밌게 봤다. 가족도 재밌게 보고 이전에 했던 작품보다 연락을 제일 많이 받았다.(웃음) 한복 입고 나온 것도 처음 보다 보니 연락이 많이 오더라. 특히 드라마가 재밌다 보니 재밌게 보고 있다는 응원 문자를 많이 받아서 감사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클래식'(2002) 데뷔 이후 사극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젠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사극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데뷔 때는 키 커서 사극 못할 거란 얘길 진짜 많이 들었다. '쟤 때문에 세트 다시 지어야 한다' '말이 작아 보이니까 못할 거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얘기가 많아서 저는 진짜 사극 못할 거라 생각했다. '혈의 누'라는 영화에서 차승원 선배님이 주연을 맡으신 적이 있다. 선배님께서는 제가 모델로 처음 데뷔 했을 때 모델 선배이시면서 연기자가 되신 롤모델 같은 분이셨다. 선배님께서 편견을 뚫고 사극을 하신 것도 고무적이었는데 그것도 한참 전이었다. 최근엔 키 크신 분들도 사극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막상 해보니까 한복이 의외로 어울리고 멋있는 옷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드라마 인기를 언제 실감했나.

▶저희가 마지막 방송을 다 모여서 봤다. 저는 예전부터 정해진 일이 있어서 미국에 있었는데 미국에서 가는 식당마다 다 이걸 보고 계시더라. 한식당, 아시아 식당 가도 외국인 분들도 많이 봐서 깜짝 놀랐다. 넷플릭스에 서비스가 되는 것도 아닌데 보시더라. 저보다도 어머니가 많이 주변에서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실감됐다.

-사극 기회가 없었다가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땠나.

▶사극이라고 했을 때는 제안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50% 이상 해야겠다고 마음이 들었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연출이 장태유 감독님이셨고 이하늬 배우도 나오고 역할도 너무 괜찮았고 안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사실 이전에 장태유 감독님과 '사자'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 됐다. 그때 감독님께 못 보여드린 것도 있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박윤학 캐릭터는 어떤 점이 본인과 닮았나.

▶닮은점은 일에 있어서든, 사랑에 있어서든 서두르지 않는 면이 닮은 것 같다. 지켜보고 다가가려 하는 편이고 하지만 그렇게 다가가고 발을 디뎠을 때는 쉽게 빼거나 등 돌리는 면이 아니어서 윤학과 비슷하다.

-사극 대사 소화는 어렵지 않았나.

▶제가 평소에 말이 빠른 편이다. 사극에서는 양반가이다 보니까 말을 빨리하는 것도 안 어울려서 그런 걸 바로 바꾸기 힘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말을 나긋나긋하고 템포를 늦추면서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 하면서도 많이 배워가는 현장이었다. 말하는 걸 제일 많이 고민했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한 적도 있나.

▶친한 김산호 배우가 '고려 거란 전쟁'에 나와서 연기 관련해서 통화도 많이 했다. 그쪽은 완전 정통 사극이었다. 현대적인 저희 드라마보다 FM 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아서 서로 고민해 보면서 통화했다. 요즘 사극이 어렵지 않게 많이 나와서, MBC의 또 다른 히트 사극도 보면서 많이 고민해 가면서 했던 것 같다.

-장태유 감독과 호흡은.

▶현장에서 조용하신데 부드러우시다. 엄청 디테일하신데 저는 그런 감독님들을 선호한다.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인 감독님을 만나면 위축되는 것 같다. 배우 의견도 많이 들어주시고 현장 분위기도 편안하게 이끌어가시는 분이셔서 좋았다. 종원이도 연기 경험이 많은 친구가 아니지만 위축되거나 하는 것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분량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나.

▶물론 아쉽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첫 사극인데 많은 분량이었다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하려 했다. 물리적으로 노출 빈도가 적은 대본이었기 때문에 등장하는 신을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공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좋았다. 그중에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실망스럽고 아쉽다기보다 만족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12부작이 아쉽진 않았나.

▶제 분량이 아쉽다기보다 그것이 더 아쉬웠다. 12부에 모든 걸 녹여내다 보니 빠르게 전개가 된 것도 같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16부였다면 시청률도 더 많이 나왔겠지만 연기도 더 고스란히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더라.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였는데.

▶이렇게까지 잘될 줄 알았던 사람은 없을 거다. 저희도 드라마 시작하면 시청자분들처럼 단톡방에서 실시간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통신사별로 시청률 순간 시청률을 볼 수 있는 게 있는지 시청률을 공유하는데 '이러다 10% 넘는 거 아냐?' 했다.(웃음) 그러다 다음날 눈 떠보면 단톡방에 온갖 이모티콘들이 올라와 있더라. 서로 너무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촬영할 때도 그랬지만 끝나고 나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모임이었다.

-포상 휴가 이야기는 없었는데.

▶저희끼리도 엄청 얘길 많이 했는데 보내주시려고 하는 분이 안 계셨다.(웃음) 우리끼리라도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끼리 펜션이라도 가서 영수증 첨부하면 어떨까 그런 얘기 나눴다.(웃음) 아쉽더라. 저희보다 시청률이 덜 나온 드라마도 포상 갔다고 하면 아쉽다는 얘길 많이 했다.

-이 작품이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 것 같나.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이었는데 가장 잘된 드라마다. 좋은 영양제를 맞은 느낌이었다. 어떤 작품을 하든 또 사극이 들어오든, '밤피꽃' 덕에 조금 더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지 않나 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기 어려운 시장에서 시청률 18% 쾌거를 이룬 건 제가 한 작품 중 좋은 스코어였고, 집에서도 많이 좋아하시니까 체감이 되는 것 같다. 또 데뷔 20년 만에 새로운 걸 했다는 것 자체가, 사극이라는 갈증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동기부여이면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연기 생활하는 데 큰 힘이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은.

▶첫 사극이라서 고무적이었지만 박윤학도 그간 해온 역할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그 범주에서도 벗어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저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금수저 특유의 부드러운 남자가 아니다. 오히려 저는 재밌고 망가지는 걸 좋아한다. 동네 백수라든지, 더 평범한 역할. 더 재밌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초반에 데뷔했을 때 그걸 깨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악역도 많이 해봤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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