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 3월1일 제다 대회 개인전 출전… “프로골프 세계로 돌아와 기쁘다” 밝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리그는 앤서니 김이 3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IV 시즌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LIV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주고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등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를 스카우트 했다. 하지만 많은 돈을 쓰면서도 저조한 시청률과 흥행 부진에 고심해왔다. LIV골프는 오히려 판을 키우는 전략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마스터스 우승자인 욘 람을 3억달러~6억달러로 추정되는 계약금을 주고 전격 스카우트한 데 이어 대중의 관심이 높은 앤서니 김까지 끌어들였다. 이번 영입에는 LIV골프의 CEO인 그렉 노먼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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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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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LIV) 골프 시리즈 복귀설이 제기된 앤서니 김(골프 다이제스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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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인 앤서니 김은 25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6위에 오르며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은 마스터스에서 한 라운드 11개의 버디(2009년 2R)를 잡은 선수는 그밖에 없다.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에 2008년 승리를 안기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호랑이 타이거 우즈를 상대할 사자”라고 자신을 칭하는 등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2012년 5월 열린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기권한 이후 돌연 골프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앤서니 김은 2015년 인터뷰에서 “최근 3년여 사이 아킬레스건, 어깨, 척추 등 부상이 6~7군데나 있어 도저히 골프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앤서니 김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1000만~2000만달러(추정)를 매달 나누어서 받을 수 있는 보험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피자집 웨이트리스에 수천만 원 팁을 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결국 LIV골프가 앤서니 김의 복귀에 걸림돌이었던 보험금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앤서니 김은 이날 LIV골프를 통해 “여러 해 동안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프로골프 세계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고, 우승으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LIV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함께 치르는데, 앤서니 김은 아직 자신의 팀을 만들지 못해 제다 대회에는 개인전에만 출전한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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