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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일단 쳐봐"→데뷔전부터 진짜 쳤다, 이정후의 컨택 본능에 美도 극찬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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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하성이형이 일단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쳐보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1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이정후가 전한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맞이한 시범경기 데뷔전, 메이저리그 강속구 영건으로 불리는 투수로부터 자신의 컨택 능력을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내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맞이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르(지명 타자)-윌머 플로레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엘리오트 라모스(우익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로 이어졌다. 선발 투수 조던 힉스.

이정후가 상대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영건 저지 커비였다. 커비는 직구 평균 구속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로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31경기 선발 등판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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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지던 1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서 시애틀 선발 우완 조지 커비와 0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는 위축되지 않았다. 3구째 변화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이는 2루수와 1루수 옆을 빠지는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이정후는 특유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후속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 에스트라다는 공을 타격해 땅볼을 만들었고, 상대 수비가 공을 더듬으면서 이정후와 에스트라다 모두 살았다. 이어 3번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이정후가 전력질주 해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의 이 안타는 팀에 기세를 가하는 기회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안타에 이어 패트릭 베일리가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5-2로 앞서갔다. 이후 이정후는 두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2회 1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 4회 2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이정후는 5회 수비를 앞두고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수비 교체됐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33, 3타수 1안타 1득점이다.

비록 공식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이지만, 데뷔전 안타를 만들어낸 것은 의미가 크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에 합의, 해당 계약서에는 4년 뒤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 내용 세부 조항으로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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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선수 중 MLB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를,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정후는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맺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계약에서도 지난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34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18년 포스팅 당시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첫 해 연봉 54만 5,000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엄청닌 기대에 쌓여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절친이자 현재 최고의 조력자로 도움을 아끼지 않는 김하성 역시 끊임없는 조언을 했다. 출국 직전 인터뷰 당시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많이 챙겨줬다"고 말하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메이저리그의 투수 유형에 대해 말은 안 했지만, 이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보는 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봤을 때,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준비는 첫 경기부터 진가를 보였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임에도 완벽한 컨택 능력으로 이를 대처, 안타를 생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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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도 이정후의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경기를 오디오로 중계하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중계진은 이정후를 두고 이정후는 그의 커리어 내내 공에 방망이를 맞히는데 성공한 선수다"며 "매우 놀랍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컨택 능력에 이제 익숙해져야 한다"고 칭찬했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KBO리그 시절부터 인정 받았다. 그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98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2017년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5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또 2022년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을 기록, 그해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 선점과 함께 리그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7개월 만에 실전이었음에도 나쁘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막 긴장감을 느끼기 보다 공을 가볍게 맞춰야겠다 생각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적응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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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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