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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N-ISSUE] '오답만 골라서 쏙쏙' 협회, 올림픽 준비 황선홍에게 '폭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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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최선의 결정은 매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2024년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전 우승을 자신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전력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요르단에 0-2 참사를 당한 채 무릎을 꿇었다.

여론이 매서웠다. 축구 팬들은 한 마음으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심각성을 알아챘다. 이에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어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집행부 인원들이 보고받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협회는 해당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경질을 발표했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KFA는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축하고 지난 21일과 24일 두 차례의 전력강화위원회의를 열었다. 1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은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라면서 "선수 파악, 기간 등을 봤을 때 외국 감독도 열어놓았지만 국내파 쪽에 비중이 쏠린 듯하다"고 의중을 밝혔다.

2차 회의 직후 방향을 틀었다. 24일 진행된 2차 회의에서 태국과 2연전을 맡을 임시 감독을 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알려졌다. 이후 시간을 갖고 6월 월드컵 예선전부터 다가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감독을 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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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3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후 브리핑에 나선 정해성 위원장은 "협회는 다음 달에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맡을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6월에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최악의 결정이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떠나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선택을 KFA가 스스로 자행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U-23(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겸직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우선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기로 하면서 다가올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문제는 해당 기간 올림픽 대표팀도 일정이 있다는 것.

올림픽 대표팀은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0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2024 AFC U-23 아시안컵을 한 달 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감독 없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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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하지 않다. 총 16팀이 참가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아시아에게 배당된 티켓은 3.5장이다. 다가올 2024 AFC U-23 아시안컵 우승, 준우승, 3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2023 아프리카 U-23 네이션스컵 모로코 대회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B조에 속해 일본, UAE, 중국과 한 조에 묶였다.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동아시아 3국이 한 조에 묶이면서 치열한 양상이 예상된다. 100%를 준비해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 황선홍 감독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자리를 비우게 됐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다. KFA는 이를 알고도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기는 무리수를 뒀다. 정해성 위원장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책임을 진다고 해서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정몽규 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 상상하기 싫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번엔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 직접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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