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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최악의 FA 계약’ 2위에도 덤덤한 이정후 “여기는 이런 것도 있구나”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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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이정후, 그는 자신을 향한 삐딱한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디 어슬레틱’이 선정한 ‘최악의 FA 계약’ 2위에 오른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이 매체는 31명의 전현직 구단 임원, 코치 및 스카웃들로 구성된 패널진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악의 FA 계약’을 물었는데 이정후가 팀 동료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매일경제

이정후는 자신을 향한 삐딱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 제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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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이것이 ‘선수에 대한 평가가 아닌 계약 내용에 대한 평가’임을 강조하며 무려 30명의 선수가 표를 얻었다고 전했지만, 썩 유쾌한 소식은 아니었다.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을 뽑은 관계자들에게 해주고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딱히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분들은 그분들의 일을 하신 것이고, 나는 (구단에서) 계약을 준다니까 사인한 것이다. 내가 돈을 달라고 한것도 아니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구단도 일을 한 것이고, 나도 내 일을 위해 사인을 한 것이다. (투표를 한) 그분들도 그분들의 일을 한 것이다. 서로 각자 서로의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일이다. 그렇기에 굳이 내가 뭐라 말씀드릴 것은 없는 거 같다”며 말을 더했다.

언론이 ‘최악의 FA 랭킹’을 선정해 공개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보다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현지 언론에 대처하는 것도 낯선 미국 무대에서 그가 적응해야 할 일중 하나다.

그는 “한국에서는 FA 계약을 누가하든 투표같은 것은 잘 안하지 않는가. 그냥 ‘미국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것도 투표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무덤덤하게 넘겼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수도 있을 터.

이정후도 그런 경우일까?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대신 “나는 나 자신,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생각해서 잘하고 싶다. 이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쉽게 미국에 올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잘하고싶다는 마음밖에 없다”며 자신이 동기부여를 찾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날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정후는 수비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하루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캑터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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