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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고졸 신인 느낌 아니야” 두산 캠프 첫 연습경기 소프트뱅크 2군전 9-1 완승인데 슈퍼루키 ‘KKK’에 다들 더 놀랐다 [MK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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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4일. 2024시즌 KBO리그 스프링캠프 시작 뒤 두산 베어스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하루가 있었을까. ‘슈퍼 루키’ 김택연의 공식 경기 데뷔전 ‘KKK’ 활약이 캠프 첫 연습경기 완승마저 묻히게 할 정도다.

김택연은 2월 24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 9회 말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보여줬다.

이미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하나만으로도 “다른 고졸 신인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라는 내부 평가를 계속 받았던 김택연은 첫 실전 등판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했다.

매일경제

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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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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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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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과 자주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기연은 “(김)택연이 공을 몇 번만 받아봤는데도 남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강속구가 살아서 날아오는 느낌이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다. 헛스윙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택연의 투구를 옆에서 지켜봤던 포수 양의지도 “투구를 지켜만 봤는데도 안정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 느낌은 아니다. 나이가 아직 어린데 나중에 어떤 선수가 될지 정말 궁금할 정도”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처럼 포수 선배들의 칭찬을 듬뿍은 받은 김택연은 소프트뱅크 B팀 타자들을 상대로 속구 하나만으로도 압도하는 구위를 선보였다. 등판 뒤 MK스포츠와 만난 김택연은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해왔던 대로 준비한 게 잘 떨어졌다. 도망가는 투구보다는 맞아봐야 부족한 걸 아니까 그냥 쳐봐라는 느낌으로 속구 위주 투구를 했다. 등판 시점이 9회라서 조금 긴장했고, 불펜 투구 때 공이 조금 뜨기도 했다. 그래도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 금방 영점이 잡혔다”라며 데뷔전을 돌아봤다.

김택연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h를 찍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1~2km/h 정도 스피드건이 느리게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은 커브 움직임도 매우 날카로웠다.

김택연은 “속구 구속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서 좋은 느낌이 든다. 날씨가 풀리고 시즌에 돌입하면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기연이 형도 내 공이 높게 오는 게 좋을 줄 알았는데 낮게 들어오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였는데 투수와 야수 구분없이 모두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가을부터 1차 시드니 캠프까지 치열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이 더 만족스럽다. 선발 최원준부터 마지막에 등판한 김택연까지 투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했다. 야수들 가운데는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기록한 김민혁과 김기연을 칭찬하고 싶다. 남은 연습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기뻐했다.

이 감독은 신인인 김택연에게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처음부터는 맡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택연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 능력은 충분히 보이지만, 고졸 신인 투수에게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고 본다. 괜히 앞서나갔다가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처음에는 부담이 없는 등판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2024시즌 김택연의 마무리 보직 등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 김택연 선수가 1군에 잘 적응하고 상황상 보직 변동이 필요하다면 (김택연 마무리 기용을) 고민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는다. 너무 들뜨게 하기보다는 실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먼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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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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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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