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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37세에 조우한 류현진과 이재원의 기묘한 인연…"어릴 때부터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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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인천 연고 유망주…드래프트서 '류현진 거르고 이재원'

오프시즌 이재원 한화 입단, 류현진도 복귀…"우리가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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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전 류현진의 모습.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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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05년 8월31일에 열렸던 '2006 KBO 신인 드래프트'는 야구팬들 사이에선 아직도 회자되는 시간이다. 바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배출된 드래프트였기 때문이다.

동산고 좌완 류현진을 가장 먼저 데려갈 수 있었던 구단은 인천 연고 구단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였다. 하지만 SK는 류현진과 인천고 포수 이재원을 저울질한 끝에 이재원을 선택했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과 함께 이재원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연고 구단의 선택을 못 받은 류현진은 2차 지명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2차 1순위 지명을 가지고 있던 롯데도 광주일고의 나승현을 선택했다. 이에 류현진은 2차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한화에 입단하게 됐다.

류현진이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쓰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자, SK와 롯데 팬들은 주기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나온 말이 '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으로, 아직도 쓰이는 'OOO 거르고 XXX'라는 '밈'의 원조 격이다.

사실 이재원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선수다. '고졸 포수'가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SK 왕조'에서 박경완의 뒤를 이을 포수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수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공격력으로 이를 커버했고, 2014년부터는 SK의 확고한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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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에서 오래 뛰었던 이재원.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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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주전 포수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고 그 시즌이 끝난 뒤엔 4년 총액 69억원의 FA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비교 대상이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길만한 투수였다는 점이 이재원으로선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류현진과 이재원이 올 시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지난해를 마친 뒤 SSG에 자진 방출을 요청한 이재원은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 같았던 류현진이 극적으로 한화로 복귀한 것이다.

인천 연고의 유망주로 얽혀있던 두 선수가, 오랜 시간이 흘러 선수 말년에 한화에서 조우하게 된 기묘한 인연이다.

류현진은 이재원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을 반가워했다. 그는 "(이)재원이 하고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면서 "청소년 대표팀 말고는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좋은 포수기 때문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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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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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대치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은 외국인 투수, 문동주 등과 함께 선발진의 주축이 돼야 할 투수다.

반면 이재원은 2022년부터 다소 부진한 시간이 길었던 것이 사실이다. 새 시즌에도 주전 포수 최재훈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나눠줄 것이 많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외야수 김강민(42)과 이명기(37), 투수 정우람(39)과 장시환(37)처럼, 새롭게 합류한 류현진과 이재원도 고참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류현진도 이런 점을 주목했다. 그는 "재원이도 나도 이제는 고참급 선수다. 우리가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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