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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신진서, 딩하오 꺾고 농심배 최다 15연승…한국, 4연패까지 1승 남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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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창호 넘어 대회 최다 연승 신기록 수립

23일 中 구쯔하오와 최종국…승리 시 최종우승

뉴스1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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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바둑의 마지막 희망인 신진서 9단이 딩하오 9단(중국)을 꺾고 농심배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놨다.

신진서 9단은 22일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본선 13국에서 딩하오 9단을 상대로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대국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고, 이후 안정적 운영을 펼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당하오 9단과 통산 전적도 7승3패 우위를 이어갔다.

대국을 마친 뒤 신 9단은 "제일 열심히 준비한 포석이 나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투가 어려웠고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형세였지만 그래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복기했다.

이로써 신 9단은 이번 대회 5연승을 질주하는 동시에 '돌부처' 이창호 9단을 넘어 농심배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22회 대회부터 이날 대국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신 9단은 그는 22회 대회에서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끝내기 5연승을 거뒀고, 23회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4연승을 수확했다. 24회 대회에서도 최종국 승리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 역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1~6회 대회 우승을 견인하면서 작성한 14연승이었다.

아울러 한국은 대회 4연패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신 9단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쯔하오 9단을 제압하면 4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일본은 최종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이 지난 19일 신 9단에게 패배, 일찌감치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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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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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신 9단은 혼자 힘으로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설현준 8단이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게 졌고 변상일, 원성진, 박정환 9단 역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패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출격한 신 9단은 중국, 일본의 정상급 바둑 기사들을 하나하나 제압해 갔다.

신 9단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셰얼하오 9단의 8연승을 막아내며 한국의 첫 승리를 따냈다. 이달 상하이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9단을 꺾었고, 이어 중국의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 9단을 연이어 눌렀다.

신 9단은 23일 오후 3시(한국시간) 구쯔하오 9단과 최종국 대결을 펼친다. 신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상대 전적에서 9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신 9단이 구쯔하오 9단마저 이긴다면 한국은 농심배 4연패와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농심배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최종국을 앞둔 신 9단은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하이가 좋은 도시라서 전혀 문제가 없다. 내일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쯔하오 9단은 실력 외에도 인품도 훌륭한 선수다.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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