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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실상 경질’ 뮌헨, 투헬 감독과 결별 공식발표 “클린스만 이후 가장 최악” 평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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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이후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 됐다.”

유럽 축구의 명장으로 손꼽히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잔인한 이별은 피하지 못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의 계약을 오는 2024년 6월 30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5년 6월 30일까지로 예정되었던 계약 기간은 1년 단축 되면서 마무리 된다. 양 측은 원만한 상호합의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올 시즌 부진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이다. 시즌 종료가 3~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기에 중도 경질 형식을 피했을 뿐 리그 우승 실패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형식이다.

매일경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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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크리스티안 드레젠 뮌헨 CEO는 성명을 통해 “구단은 올여름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그때까지 모든 구성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 역시 “시즌 종료 후 구단과의 동행을 마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합의했다. 그때까지 나와 코칭 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잔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간신히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둔 뮌헨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사실상 놓친 것과 관련이 큰 결정이다. 최근 뮌헨은 충격적인 공식전 3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우승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까지 빨간 불이 들어왔다.

김민재의 풀타임 활약에도 뮌헨이 1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뮌헨은 후반전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의 퇴장 열세 속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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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21라운드서 선두 바이엘 04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데 이어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서 1위가 더 멀어졌다. 승점 50점에 머무른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58점)과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지면서 선두 추격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거기다 앞서 지난 15일 SS라치오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3경기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뮌헨이지만 1차전 패배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 영입에 적극 나섰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확실한 보강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부상과 선수 간의 불화 문제 등은 물론 기복 있는 경기력 등의 문제가 겹쳤다.

레버쿠젠이 리그에서 무패행진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안 뮌헨은 리그에서만 벌써 4패째를 당했다. 현재까지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리그를 폭격 중인 해리 케인이란 새로운 해결사가 존재하고 있고 수비진에서 김민재가 맹활약하고 있음에도 공수에서 기복이 큰 경기력도 뮌헨 팬들에겐 불만의 요소다.

투헬 감독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앞서 독일 언론 빌트는 “뮌헨 팬들이 투헬의 사임을 바라는 메시지를 훈련장 옆에 게시하기 시작했다”며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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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 최근 복수의 독일 언론을 통해 ‘클럽 하우스내에서 투헬 감독을 지지하는 세력과 그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으로 나뉘는 등 투헬파와 반 투헬파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질설에 더 무게감이 실렸다.

하지만 보드진이 그런 투헬 감독에게 신뢰를 보이면서 ‘중도경질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경질설이 잠잠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 스스로도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도르트문트, 파리생제르맹, 첼시 등을 이끌며 리그 우승이나 컵대회 우승 등의 뛰어난 커리어를 올렸다. 하지만 커리어 초기를 제외하면 정상급 감독으로 거듭난 이후에는 맡은 팀에서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나 보드진과의 갈등이 생기면 미련 없이 구단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오랜 기간 재임했던 FSV 마인츠(2009~2014) 시절 이후에는 맡는 팀마다 최대 2년을 넘기지 않았을 정도로 짧은 기간 만에 자진 사임 등의 형식으로 팀을 떠난 사례가 많다. 결과적으로 여론에 떠밀려 보드진 또한 투헬 감독의 조기 계약 종료를 발표할 수 밖에 없었고, 감독 자신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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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사실상의 경질’에 더 무게감을 실었다. 독일의 ‘NTV’는 “투헬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이후 뮌헨 사령탑 가운데 최악의 감독이 되고 있다”며 올 시즌 폭락한 그의 위상을 전했다.

독일 레전드이자 한국 대표팀의 전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이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가 감독에 의한 구단의 역대급 암흑기로 꼽힌다. 당시와 현재 투헬 감독의 체제를 비교하는 것 자체로 이미 능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뜻이다.

실제 뮌헨과 비교해 한 수 아래의 전력 스쿼드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레버쿠젠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서 공수에서 완벽한 팀으로 거듭났다. 반면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뮌헨에서 투헬 감독과 선수 혹은 선수단 내부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감독의 매니저로서의 선수관리 능력 또한 부족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차기 감독으로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알론소 감독을 포함해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조세 무리뉴 전 AS 로마 감독 등이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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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무대에서 굵직한 이력을 남긴 콘테 감독은 우승청부사로 손색이 없다. 레알을 유럽 무대 정상으로 이끌었던 지단 감독 역시 빅클럽 후보로 계속 분류되는 인사다.

그보단 무게감이 현재 떨어지지만 가능성이 높은 건 무리뉴 감독과 솔샤르 감독 등이다.

앞서 경질 여론이 높아질 당시 이미 빌트는 “무리뉴 감독이 뮌헨의 지휘봉에 관심이 있다. 뮌헨 사령탑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그가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무리뉴 감독이 뮌헨 부임을 위한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며 무리뉴 감독이 투헬 감독의 거취에 따라 부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의 입장에서도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마지막 시즌이 될 뮌헨과의 동행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도전은 사실상 힘들어졌지만,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1차전 패배로 빨간불이 들어온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전을 만들어낸다면 현재 받고 있는 최악의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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