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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공 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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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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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보>(31~41)=고수들은 단숨에 요절내는 수가 안 보이면 공을 상대에게 넘기고 반격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즐겨 쓴다. 바둑판이 워낙 광대무변한 미궁(迷宮)의 세계인 데다 선택할 수(手)의 가짓수 또한 무한 갈래에 이르기 때문에 혼자 호처를 독점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배구나 테니스, 탁구 등 네트 스포츠 경기와 다른 점이다.

백이 △에 둔 것은 흑의 공격을 보고 대응책을 세우려는 뜻. 하지만 흑은 31로 백에게 다시 공을 넘기며 “그대 생각부터 들어보세” 하고 외친다. 32로 ‘가’에 끊어올 경우 마련한 대비책이 참고 1도다. 9까지 외길 진행 후 12로 돌파하면 흑의 만족이란 판단. 그러자 백은 32, 34의 응수를 통해 “나는 천천히 길게 갈 것”이라고 대꾸한다.

35로는 바로 41로 두 칸 뛰는 것이 보통 행마. 그랬으면 참고 2도 10까지 쌍방 어려운 바둑이 예상된다. 아무튼 39까지 중앙을 강화하려는 흑의 작전을 나무랄 수는 없다. 40 마늘모에 흑은 상대하지 않고 23분 만에 41로 뛰었다. 여기서 백의 대응은?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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