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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범호 KIA감독 "난 초보지만 선수는 베테랑…믿고 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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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팀 감독 맡아 난 유리해…우리 선수들 가만히 두면 알아서 잘해"

"대투수 류현진 복귀 영광스러워…돌아온건 환영하는데 우리랑은 좀 피하길"

연합뉴스

인천공항에서 인터뷰하는 이범호 KIA 감독
[촬영 장현구]


(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호주 캔버라에서 약 20일간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1일 일시 귀국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타자 최형우(40)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정말 좋아하는 형이 감독이 됐는데, 호칭 때문에 약간 어색하다"고 웃었다.

그 형은 최형우보다 두 살 많은 이범호 KIA 감독이다.

김종국 전 감독이 후원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경질되자 KIA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고 지난달 30일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선장 없이 생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은 함께 땀을 흘리던 이범호 타격 코치가 새 감독으로 승격된 지난 13일 이래 일주일 만에 빠르게 안정을 찾고 1차 훈련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떠날 때 코치였다가 돌아올 땐 감독으로 신분이 상승한 이 감독은 "나는 초보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베테랑"이라며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해볼 생각"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21일 오후 늦게 인천에 도착한 KIA 선수들은 공항 인근 호텔에서 하루 묵고 나서 다음 날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이동해 6차례 실전으로 감각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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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하게 소신을 밝히는 이범호 KIA 감독
[촬영 장현구]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문답이다.

-- 코치로 나갔다가 들어올 땐 감독이 됐다. 감회가 새로울 텐데.

▲ 아무래도 감회가 새롭고 굉장히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생각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고 밖에서 봤을 때 전력이 강하다고 많은 분께서 말씀하다 보니까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 좋은 멤버가 모여 있을 때 감독할 수 있는 것도 저한테는 매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 한 팀이 돼서 함께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맞춰서 나아갈 생각이다.

-- 감독으로 승격된 13일 이후 개인 일정에 변화가 많았는지.

▲ 스케줄은 똑같았다. 제가 야수들의 연습을 보고 이제 투수들 던지는 것을 좀 볼 수 있는 게 바뀌었다. 바뀐 거는 그 정도다.

지금부터 오키나와 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 투수 로테이션 등을 투수 코치님들하고 잘 상의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 1차 훈련 후 현재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 많은 분께서 우리 팀 1루수가 지난 시즌 다른 팀 선수들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우리 1루수 경쟁 선수 중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어느 포지션이 취약하다고 솔직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 선수들이 충분히 다른 팀 선수들보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독은 약점이 없다고 생각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선수들 컨디션 조절 등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선수단과 인사하는 이범호 KIA 신임 감독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감독이 13일 호주 캔버라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의 감독 임명 발표 후 선수단과 인사하고 있다. 2024.2.13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1차 훈련에서 본 두 외국인 투수를 평가한다면.

▲ 첫째로 성격이 굉장히 좋았다. 선수들하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좋았으며 공을 던지는 것과 관련한 확실한 루틴도 있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선수들인데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부분에 대해 좀 걱정하고 있었는데 구위나 성격을 보니 별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어서 믿고 할 생각이다.

--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 모든 분이 다 모자란 상태에서 감독을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어떤 선수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있을 때 감독하느냐 아니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하느냐는 무척 다르다. 난 굉장히 좋은 선수들 많이 모여 있는 상태에서 감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감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하고 손발만 잘 맞춰서 간다면 저는 초보지만 우리 선수들은 베테랑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 믿고 즐겁게 할 생각이다.

-- 감독으로 선임된 뒤 선수들이 결집해 '감독님을 도와드려야겠다'고 나설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다. 이제 감독의 위치에서 본 선수들은 어땠나.

▲ 지금 마음 그대로 안 변했으면 좋겠다(웃음). 제가 타격 코치할 때부터 선수들이 스스럼 없이 제게 다가오고 저도 스스럼 없이 움직였다. 외국인 선수들, 젊은 선수, 고참 선수들 할 것 없이 제가 그렇게 행동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대로 했다. 장난칠 땐 그대로 장난쳤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팀이 연패에 빠지고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해서 그 분위기 자체를 다운시키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없다. 우리 팀에 가만히 두면 스스로 운동하는 성격을 지닌 선수들이 매우 많다. 그런 점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 마, 하지 마' 하면 더 (스스로 연습)할 거라고 생각한다.

-- 코치진은 현재 그대로 가기로 했는데.

▲ 제가 타격 코치 할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기에 별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이 저를 또 잘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코치를 하면서 해당 파트에 있는 분들이 얼마만큼 노력하는지를 제가 다 눈으로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제가 체크 안 해도 각 파트에서 알아서 잘 움직여주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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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팬과 사진 찍는 이범호 KIA 감독
[촬영 장현구]


-- 많은 감독이 류현진의 한화 복귀 소식에 굉장한 경계심을 보인다. 이 감독의 생각은.

▲ 그런 대투수가 한국 야구에 돌아온다는 거가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투수가 들어왔을 때 우리 타자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것이다. 우리 경기에만 많이 등판 안 한다면 그리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좋은 선수가 오는 만큼 한국 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건 환영하지만 우리하고 경기는 좀 될 수 있으면 좀 피해 가면서 그렇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갈 때 이동하는 선수가 있나.

▲ 몇몇 선수들은 이동할 것이다. 2차 캠프에서는 일본 고치현과 오키나와현에서 1, 2군으로 경기를 나눠 진행하기 때문에 호주에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가 직접 다 지켜봤다.

시범경기에서는 오키나와와 고치에서 훈련한 선수들을 다방면으로 바꿔서 점검해볼 생각이며 일단 제가 좀 볼 선수들은 오키나와 실전에서 지켜본 뒤 개막전 엔트리를 짤 생각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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