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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김민재와 동행은 여기까지' 투헬, 올 시즌 끝으로 결별…"1년 먼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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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50)이 떠난다. 이번 여름 팀과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6월까지 투헬 감독과 함께하기로 한 업무를 오는 6월에 끝내기로 결정했다"라며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 감독이 논의한 결과다"라고 발표했다.

드레센 CEO는 "논의를 통해 올여름 업무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치를 달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배했다. 우리는 팬들로 꽉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결별 소감을 밝히면서 "우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나는 최대한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코치진과 모든 것을 해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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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분데스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수뇌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투헬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리그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그러나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어려움에 빠졌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했다. 레버쿠젠은 현재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팀이었고, 바이에른 뮌헨이 이 경기를 잡았다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급격히 무너지며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이 경기가 끝나고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씁쓸한 일이다.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레버쿠젠에 지배당하는 허용했다.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큰 경기에서 항상 도전해왔던 이 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승이)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드레센 CEO도 "우린 질 수밖에 없었다. 레버쿠젠이 단순히 더 좋았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출발은 좋았지만,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 다행히 아직 13경기가 남았다. 레버쿠젠이 한 두 번 실수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오늘이 어려웠어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다시 뭉쳐야 하고 계속 앞을 내다봐야 한다. 수요일 라치오와 경기가 이 경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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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 역시 "우리는 초반엔 위협받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수 때문에 추진력과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두 번째 골도 너무 쉽게 내줬다. 우리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 파이널 서드에서 침투가 부족했다. 레버쿠젠이 그들의 리듬을 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싶었다. 우리는 공을 빼앗은 뒤에도 매우 형편없는 결정을 내렸다. 소유권을 얻은 직후 다시 공을 잃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했다. 수건을 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레버쿠젠은 틈을 만들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경기인 라치오전에서 반전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0-1로 무너졌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점유율이 61%로 앞섰고 슈팅 수도 라치오보다 6개 많은 17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문제는 슈팅 17개 가운데 유효 슈팅이 단 하나도 없었다. 기대 득점 역시 1.10으로 1.84인 라치오에 밀렸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우린 패배에 좌절하고 분노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하프타임에 줄거리를 잃었다. 우리가 경기에서 진 것이지 라치오가 이긴 게 아니었다. 전반전은 좋았다. 한 차례 좋은 득점 기회와 두 차례 괜찮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우린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득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식기 이후엔 좀 더 용기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반대다. 뒤처질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우린 휴식 이후 2연패했고 우리 리듬을 완전히 잃었다. 우린 득점 기회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았다. 우린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배의 충격은 컸다.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는 보훔을 상대로 2-3으로 또 무너졌다. 원정 경기였지만 전력 차이를 놓고 보면 바이에른 뮌헨의 뼈아픈 패배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어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11월 포칼컵 2라운드에서 FC자르브뤼켄(3부) 팀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조기에 탈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16강에 올라 있는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대회.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16강전 1차전 패배로 8강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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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바이에른 뮌헨이 역전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지난해에 그들은 시즌 최종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레버쿠젠에서 타이틀을 빼앗는 데 필요한 일종의 달리기를 할 만큼 충분히 잘 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투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독일의 ‘NTV’는 “투헬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후 바이에른 뮌헨 최악의 감독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잡음에 투헬 감독의 입지가 흔들렸다.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는 투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레버쿠젠전이 끝난 직후에도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함께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수습되지 않았다. 오히려 라커룸 이슈까지 생기고 말았다. 16일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레버쿠젠과 경기가 끝나고 투헬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들의 수준에 적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독일 진행자 리카르도 바실레는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시즌 내내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떠난 기간에는 더 리흐트가 선발로 나섰지만 그가 돌아온 뒤에는 곧바로 벤치로 밀리고 말았다. 여기에 에릭 다이어에게도 밀리면서 더 리흐트의 분노는 더욱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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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더 리흐트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은 것인가'라는 물음에 "몸 상태는 최고였다"며 투헬 감독을 겨냥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보훔과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가 바이에른 뮌헨 수석코치 졸트 뢰브와 언쟁을 벌였다. 이날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키미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키미히는 어리둥절해하며 교체 통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가 독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키미히는 화를 내며 뢰브 코치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두 사람 사이 언쟁이 격해지자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개입해 상황을 진화했다.

투헬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이것은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다. 축구 라커룸에서 감정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현지 매체들은 키미히와 투헬 감독 사이에 균열이 일어났다고 주목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키미히와 투헬 감독의 관계가 깨졌다. 키미히는 이미 지난 여름 투헬 감독의 최우선 과제가 경기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헬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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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레버쿠젠과 경기를 앞두고 키미히는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쿼드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를 내세워 키미히를 극도로 짜증나게 했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키미히는 감독의 팔을 뻗는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투헬 감독 밑에선 이와 같은 지위를 잃은지 오래다. 그래서 키미히는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는 없지만 투헬 감독이 언론을 통해 키미리를 대신하기 위한 주장을 부풀린 행동 등 몇몇 기존 선수를 대하는 그의 처우를 주목할 만하다"며 '마치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넣는다'는 철학 아래 자신의 비전으로 팀을 구축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두 사람의 상황은 바닥으로 치닫았고 팀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키미히의 이적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투헬 감독을 떠나 새 팀으로 이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국 투헬 감독이 먼저 떠나게 됐다. 떨어지는 경기력과 라커룸 장악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케인과 김민재 등을 영입했음에도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해졌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투헬 감독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디 애슬래틱'은 "뮌헨은 올여름 사비 알론소를 새 감독으로 영입하는 걸 목표로 뒀다"며 "뮌헨 구단 수뇌부는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고 알렸다.

알론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로 뛰며 활약했다. 지금은 지도자로서 주가가 높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독일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른 레버쿠젠의 감독이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뿐 아니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후임으로도 언급된다. 레버쿠젠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 우승자가 된다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기는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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