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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가 된다 싶으면 ‘끝장 승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2월까지도 고자세를 유지하며 구단을 애타게 만든다. 위험요소가 있고 항상 성공한 것도 아니었지만, 상당 부분 보라스의 승리로 끝난 경험이 있다. 올해도 보라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됐지만, 그의 고객들은 아직 유니폼을 입지도 못하고 있다.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아직 대어들이 많이 남아있다. 오프시즌을 시작하기 전 좌완 최대어로 뽑혔던 블레이크 스넬, 외야 최대어이자 야수 최대어였던 코디 벨린저, 내야 최대어였던 맷 채프먼, 지난해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좌완 조던 몽고메리가 모두 미계약 상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을 ‘보라스 4(Boras Fout)’라고 부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한 선수들이다. 당장 블레이크 스넬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경력에서 두 차례 사이영상 경력이 있다. 코디 벨린저는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맷 채프먼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내야수이자, 리그 최고의 3루 수비수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낸 좌완 선발이다.
당연히 특정 팀이 이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다거나 연계되고 있다는 보도가 두 달 이상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 미계약 상태라는 것은 선수 측과 구단 측의 눈높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스넬은 보라스 측이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많은 구단들이 망설이고 있다. 벨린저는 원 소속팀이자 가장 강력한 정착 후보지인 시카고 컵스마저 두 손을 들고 나갔다는 보도가 나온다.
시장은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 보라스는 구단이 문고리를 잡고 열고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구단 제시에 달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단들은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표면적인 인터뷰만 놓고 보면 그렇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현시점에서 전력 보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추가는 오히려 어느 정도의 뺄셈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문을 닫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단장 또한 “이 시점에서 선수를 추가하는 것은 구단 구상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 시점이라면 보유한 선수들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고객이었던 류현진(37)은 친정팀 한화 복귀를 결정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류현진 또한 12월에 급하게 계약하는 것보다는,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인 1월 계약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발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갔고, 지갑을 닫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성향도 류현진 시장에 썩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류현진은 복귀 타이밍으로 지금 또한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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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도 21일(한국시간)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보라스가 항상 원하는 것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도 위험하다’면서 ‘처음에는 작은 계약을 했다가 나중에 차액의 대부분 혹은 전부를 메운 보라스의 고객들도 있다. 아드리안 벨트레, 댈러스 카이클, 마이크 무스타카스, 카를로스 코레아가 그렇다. 어쩌면 그런 결과가 또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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