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강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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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직접 나섰다.
한국 축구의 두 기둥 손흥민과 이강인은 21일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의 불화와 관련해 직접 만나 해결했다.
선수단 내 갈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을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참 선수들과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으로 인해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등 부상까지 입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가 된 이후 외신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선수단 내의 갈등을 빠르게 인정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거취 문제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선수단 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후 이강인은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았다. 광고 계약에서도 손해가 막심했다. SNS에는 이강인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일이 발생했고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 운영에 관련해서는 감독이 무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끼리 해결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직접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강인이를 용서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강인도 같은 날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게재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갈등을 스스로 나서 봉합했다. 하지만 이를 수면 위로 드러낸 대한축구협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선수단 보호 의무를 진 협회는 갈등을 빠르게 인정하며 선수들이 비난을 받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징계나 사후 조치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불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경질 후 모든 인터뷰에 선수들의 갈등을 부진의 이유로 거론하며 논란을 초래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섣부른 인정이 선수단의 갈등 상황을 더욱 키웠다. 보호는 뒷전이고 선수들을 방패막이 삼았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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