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라마 키워드는 ‘로맨스’, 예능 키워드는 ‘서바이벌’과 ‘경연’이었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들은 국내 TV 시청률은 물론 OTT, 유튜브 등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은 tvN ‘눈물의 여왕’·‘선재 업고 튀어’/ tv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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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방송 콘텐츠는 로맨스 드라마와 경연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국내는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K-로맨스 열풍 불다
올해 드라마는 로맨스 장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화제성 등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로맨스를 기반으로 휴먼 가족극 서사라든지 타임 리프 등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배우 김지원, 김수현 주연의 tvN ‘눈물의 여왕’은 상반기 최고 열풍이었다. 재벌가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마을의 아들 백현우(김수현)의 결혼 3년 차 부부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로, 둘의 연인 케미가 매회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재벌가와 평범한 가정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가족극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드라마에선 평범한 여성이 재벌가 남성의 집에 시집살이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 반면, 눈물의 여왕은 정반대를 그려 신선하다는 반응도 얻었다.
인기를 얻으면서 눈물의 여왕은 마지막 회 시청률 24.9%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TV-OTT 종합 화제성은 8주 연속 1위(3월 1주 차~4월 4주 차)를 차지했으며,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글로벌 톱10 TV 시리즈 비영어 부문 주간 랭킹에서 10주 연속 톱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tvN ‘선재 업고 튀어’는 비록 시청률은 3~5%대로 저조했으나 체감 반응은 여느 타 드라마보다 뜨거웠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톱스타 류선재(변우석)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의 로맨스를 그린 선업튀는 타임슬립을 통해 운명을 바꾸는 쌍방 구원 서사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미, 두 배우의 케미 등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냈다.
2040 팬덤을 이끌면서 소셜미디어(SNS)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일명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자)’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방영 당시 TV-OTT 드라마 종합 화제성에서도 5월 1주 차, 2주 차에 각각 60.5%, 58.4%의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발표한 ‘2024 최고의 K-드라마 10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Mnet ‘스테이지 파이터’ 포스터/넷플릭스·Mne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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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경연’에 빠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경연 장르가 인기였다. 넷플릭스의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와 Mnet 무용수들의 춤대결 ‘스테이지 파이터’가 하반기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흑백요리사는 유명 요리사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스타 셰프들 ‘백수저’와 그들을 넘어서야 하는 ‘흑수저’ 셰프들의 요리 서바이벌이다. 개인전, 팀전, 무한지옥 등 파격 미션을 통해 계급을 이동하려는 자와 계급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쫄깃한 재미를 안겼다. 인기는 SNS를 통해 먼저 확인됐다. 심사위원인 외식사업가 백종원, 미슐랭3스타 안성재 셰프의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출연자들의 식당에 손님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요리 예능 정체기 속에 흑백요리사는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세계 톱10 비영어권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받았고, 시즌2 제작도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은 내년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댄스 서바이벌 ‘스테이지 파이터’는 K-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스테파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3장르의 무용수들이 춤 대결을 통해 퍼스트, 세컨드, 언더 계급으로 나뉘어 각 미션 수행 능력에 따라 계급이동식을 하는 경연 프로그램이었다. 원샷을 받을 주연이었던 무용수가 군무진으로 이동하거나 그 반대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반전 재미를 유발했다.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스트리트 맨 파이터’ 등 Mnet의 메가 지식재산권(IP) 계보를 잇는 스테파는 방송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1539 타깃 시청률은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종편+유료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또 티빙에서 동시간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실시간 시청 점유율 1위,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 등의 기록을 냈다. 한국무용 댄스필름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영상은 유튜브 인급동(인기급상승동영상) 상위권에 올라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방송은 끝났지만, 12월부터 전국 투어를 통해 방송의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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