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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다르빗슈가 인정한 고우석 커브, 주전 포수도 "날카로웠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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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25)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7)를 좋아했다. 첫 빅리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르빗슈는 학창 시절 내가 지켜보면서 꿈을 키우던 투수 중 한 명이다.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설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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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에 한창인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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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한 지 열흘이 흐른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고우석은 "다르빗슈 선수와 그사이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배시시 웃었다. 아시아에서 온 12살 차 투수들의 대화 주제는 주로 서로가 던지는 구종이나 투구 그립과 연관돼 있다. 고우석은 "나는 다르빗슈에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립을 알려달라고 했고, 다르빗슈는 내 커브 그립을 궁금해했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엔 다르빗슈에게 내 투구가 어땠는지 의견도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고우석은 지난 18일 첫 라이브 피칭 때 샌디에이고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고우석에게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고우석에게 "MLB 캠프에서 처음 던진 공이다. 당연히 제구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커브의 움직임은 무척 좋았다. 다음번엔 더 좋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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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에 한창인 샌디에이고 고우석(21번)과 다르빗슈 유(11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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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가 인정한 고우석의 커브는 사흘 뒤 결국 빛을 발했다. 고우석은 이날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칼 미첼, 브라이스 존슨, 매슈 바튼, 네이선 마토렐라 등 네 타자를 무탈하게 상대했다. 직구 구속은 첫날과 비슷한 시속 140㎞대 후반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처음으로 고우석의 공을 받은 샌디에이고 주전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중 커브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히가시오카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미국 대표팀 멤버로 출전했던 베테랑 포수다. 지난해까지 7년간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올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그는 "고우석의 공이 꽤 좋았다. 초반 투구가 좀 더 공격적이었고, 던질수록 점점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아직 캠프 초반이라 자신의 존을 찾아가는 단계일 텐데, (빅리그 레벨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커브가 특히 날카로웠고, 슬라이더가 조금 더 휘어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총평했다.

고우석은 이와 관련해 "포수가 '커브를 던질 때 공이 손에서 위쪽으로 떠오르면 좋지 않은데, (내 커브는) 그렇지 않고 직선으로 날아오는 느낌이라 좋았다'는 얘기를 해줬다"면서도 "타자를 잡는 데 그 공을 잘 활용해야 진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제구를 더 가다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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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에 한창인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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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이렇게 매일 빅리거로 살아남기 위한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틈틈이 영어를 공부하면서 동료들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다가오는 실전 테스트를 대비해 컨디셔닝에 더 힘을 쏟는다. 그는 23일 한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27일 혹은 28일 처음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고우석은 "너무 빨리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보다는 첫 등판까지 여유가 생긴 게 더 나은 것 같다"며 "나는 불펜 투수라 구위가 중요하다. 직구 구위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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