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 기다릴게’ 전북, 포항과 ‘집안싸움’에서 1승 1무→8강 진출…FA컵 준우승 리벤지 [ACL]

전북현대가 포항스틸러스를 탈락시키며 지난 FA컵 준우승의 설움을 잊었다.

전북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최종 1승 1무로 8강에 올랐다.

전북은 ‘전주성’에서 치른 1차전에서 포항에 2-0 승리했다. 그리고 2차전 역시 패하지 않으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현대가 포항스틸러스를 탈락시키며 지난 FA컵 준우승의 설움을 잊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FA컵 준우승의 아쉬움도 잊을 수 있었다. 전북은 결승에서 만난 포항에 2-4 역전 패배, 준우승에 그친 과거가 있다.

포항 입장에선 아쉬운 대회가 됐다. 조별리그에서 5승 1무, 대단한 기세를 뽐냈으나 제카, 김승대, 고영준 등 주축 전력이 대거 이탈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골키퍼 김정훈을 시작으로 김태환-박진섭-김진수-안현범-홍정호-이영재-맹성웅-이수빈-티아고-한교원이 선발 출전했다.

포항은 골키퍼 황인재를 시작으로 아스프로-박찬용-어정원-이동희-허용준-한찬희-김준호-완델손-조르지-이호재가 선발 출전했다.

포항스틸러스의 마지막 반격은 매서웠지만 결국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전반 이른 시간 포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박찬용의 중거리 슈팅이 김정훈을 뚫고 들어간 것이다. 비로 인해 변수가 많았던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포항의 날카로운 공격에 허덕인 전북. 그러나 김정훈의 선방, 골대 행운이 이어지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부터 천천히 흐름을 되찾은 전북. 문선민의 오버헤드킥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포항 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76분 정태욱이 천금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티아고가 공중전에서 앞섰고 이 볼을 정태욱이 실패하지 않고 헤더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포항을 막아낸 전북. 결국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로 8강에 올랐다.

전북은 울산HD와 반포레 고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울산이 지난 1차전에서 3-0 완승하면서 이변이 없다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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