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럴 거면 왜 시키나” 전임 위원들은 불만 많았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 권위-기능 회복 절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새로운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제 기능의 정상화를 그려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이끌 새 위원장으로 정해성 현 대회위원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정 위원장과 함께 11명의 신임 위원도 함께 선임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관련 업무를 다루는 조직이다. 2021년 정관 개정에 따라 ‘조언 및 자문’ 수준으로 격하했지만, 기능면에서는 핵심 부서다.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는 사실이다. 전임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사실상 ‘바지사장’에 가까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뜻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했는데, 뮐러 위원장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게 협회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열심히 감독 영입 작업을 하던 뮐러 위원장으로서는 정 회장의 일방적인 결정에 기분이 나빠야 정상인데, 정작 그는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더라”라며 1년 전 상황에 관해 얘기했다. 실제로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후 기자회견에서 추상적인 얘기만 늘어놓았을 뿐이다. 심지어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유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붕괴는 최근에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전력강화위원회 논의없이 협회 내부에서 이런 저런 후보를 언급했다.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임원들까지 나서 추천하는 식으로 후보를 얘기한 것만 봐도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여론은 국내 위원장에 반대하지만, 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도 한국인이다. 게다가 지금은 비상 시국이다. 국내 사정과 흐름을 잘 아는 인물이 이 자리에 있는 게 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당장 3월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한다. 정 위원장은 A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영입하고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팀의 정상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관건은 조직의 기능 회복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한 인사는 “솔직히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올 때도 발표 직전에야 들었다. 이럴 거면 이 일을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 이대로면 이 직함을 계속 달 이유가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협회 차원에서 정관 개정도 필요하다. 현재 전력강화위원회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제한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다. 결국 최종결정권자는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의 단독 판단으로 영입한 클린스만 감독은 황금세대를 낭비하고 한국 축구에 암흑기를 안겼다.

과거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에서 일했던 한 축구인은 “당시 김판곤 위원장은 끊임없이 소통하며 의견을 물었다. 후보 한 명 한 명에 관해 서로 논의하고 결정해 최종 결정했다. 그 기능이 이상적이라는 것을 대부분 안다. 시스템을 회복하지 않으면 위원장을 바꿔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