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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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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과하다고?' 류현진, 파격 한화 컴백…美는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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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계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37)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뛰어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남겼다."

베테랑 좌완 류현진은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동안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돌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4~5일 전부터 구체적인 계약설이 돌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로도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국내 복귀를 점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긴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됐을 때 충격은 꽤 컸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파격 대우를 약속했다. 류현진이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는 것은 곧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한화는 그에 맞는 대우를 약속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4년 총액 170억원 상당을 보장하고, 여기에 인센티브를 골자로 한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인센티브까지 모두 더했을 때 역대 최초로 2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현재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170억원 규모만으로도 이미 KBO 역대 최고 대우다. 그동안 KBO 구단들은 150억원대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1억원 정도 차이를 둬서 최고액 타이틀을 안겨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에서 계약을 매듭지었다. KBO 기준으로 150억원 매우 큰 금액이기 때문. 2022년 좌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SSG 랜더스와 계약할 때 4년 총액 151억원을 받았다. 당시 최고액 타이틀을 갖고 있던 이대호의 4년 150억원을 깨는 데 무게를 둔 금액이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한 포수 양의지도 마찬가지.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에 사인하면서 김광현의 기록을 깨는 데 의의를 뒀다.

류현진은 그동안 KBO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최소 170억원대 계약으로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봉 지급 시기를 어떻게 조율해도 샐러리캡을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또 류현진은 나이 30대 후반인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FA 가치는 야수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투수는 어깨나 팔꿈치 부상의 위험을 늘 안고 있기 때문. 한번 다치면 한 시즌은 기본으로 지워지기에 장기 고액 계약을 피하는 편이다.

메이저리그 기준 역대 최고액을 살펴봐도 야수와 투수의 차이는 크다. 야수 최고액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 달러(약 9341억원)고, 투수 최고액은 같은 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7억원)다.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야수도 가능하기에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미존 수술을 받아 올해 투구가 불가능한 상태다. 야수까지 겸하지 않았다면 7억 달러 대박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커리어 2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15년과 2016년은 어깨 수술 여파로 2시즌을 거의 다 날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건강 염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에 기대했던 연봉 1000만 달러(약 133억원) 수준의 오퍼를 받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화가 170억원대 계약을 약속했으니 '과하다'는 주장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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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충분히 훌륭했다. 건강 문제 하나로 평가 절하될 클래스는 아니었다. 미국 언론은 올겨울 내내 류현진의 몸 상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FA 상위 랭킹에 빼먹지 않고 류현진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마운드 위에 선 류현진은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류현진은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FA 상위 10명' 랭킹에서 8위를 차지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8월 복귀해 남은 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그중 6경기에서는 5이닝을 던졌고, 한 차례 시즌 최고인 6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7마일(약 140㎞)에서 89마일 (약 143㎞)사이로 대부분 형성됐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76, 커터 피안타율은 0.238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류현진은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면서도 류현진이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만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생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0일 '류현진이 한화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LA 다저스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에 계약한 것을 두고 '매우 훌륭한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류현진은 그의 데뷔 시즌에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면서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5년과 2016년 시즌을 거의 날리기 직전이었던 2번째 시즌(2014년)은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7년과 2018년 시즌에도 부상자명단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지만, 건강할 때 만큼은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019년 182⅔이닝을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성적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면서 다저스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그해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제이콥 디그롬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성공을 거둔 덕분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7억원)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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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트레이드루머스는 또 '(한화와) 계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지금부터 4년만 한국에서 보내도 나이 마흔을 넘기기 때문에 그때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뛰어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남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1055⅓이닝을 던졌고, 삼진 934개를 잡으면서 78승을 챙겼다. 2차례 사이영상 투표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9년과 2020년에는 MVP 투표 후보에도 올랐다. 류현진은 5시즌에 나눠 포스트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1⅔이닝,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고 덧붙이며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를 예상했던 매체는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 '한국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과 한화의 계약은 마무리 단계이지만, 구단 발표는 아직이라고 한다. 어떤 결론이 나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메이저리그는 분명 류현진에게 관심이 있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류현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연결돼 있다고 들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2월까지 미국 잔류를 두고 고민하게 했던 구단이었다. 실제로 최근까지 샌디에이고와 류현진 측이 대화를 나눴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있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1년 단기에 1000만 달러를 밑도는 오퍼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당연히 이 금액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와 류현진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화와 류현진의 협상 속도에 불이 붙었다.

결국 류현진은 조금 이른 시점이지만, 한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쪽을 선택했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한국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30경기, 18승6패, 201⅔이닝,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왕이 MVP까지 차지하는 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였고, 지금도 류현진이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기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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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1269이닝,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이닝당 삼진 하나씩을 잡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물론 지금은 12년 전처럼 좋은 구위를 자랑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직구 구속이 전성기 때보다 5㎞ 정도 떨어지긴 했다. 대신 류현진은 타자와 수 싸움에서 압도하는 노련한 투구를 무기로 삼는다.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놀면서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이밍을 뺏는다. 직구가 느려지자 더 느린 커브를 장착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이면 직구 구위가 전성기보다는 조금 떨어졌다고 한들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평가다.

한화는 류현진과 최종 조율을 마치면 이르면 21일 안에 계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는 20일 KBO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사무국으로부터 '류현진은 FA가 맞다'는 회신을 받았다. 서류 작업은 임의해지 선수 신분 해제 요청만 남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한화는 포스팅 규정에 따라 보류권을 가지고 류현진을 임의해지 선수 신분으로 올려놨다. 한화는 류현진의 임의해지 선수 신분 해제를 KBO에 요청했고, 21일 승인이 떨어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신분이었지만, KBO에서는 아니다. 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라 KBO리그 복귀시에는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야 하며, 등록일수 4년을 더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에 한화는 비FA 다년 계약으로 류현진을 대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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