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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 동료이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인 이강인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음바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활짝 웃고 있는 이강인의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는 사진과 함께 "생일 축하해 내 동생"이라고 적었다. 빨간색 하트, 폭죽 등 이모티콘을 덧붙여 애정을 과시했다.
2001년 2월 19일생인 이강인은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음바페는 1998년 12월 20일생으로 이강인보다 3살 형이다. 둘은 PSG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훈련장, 경기장 등에서 음바페와 장난을 치거나 함께 세리머니하는 등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그라운드에서도 손발이 잘 맞았다. 후방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해 주면 음바페가 전방으로 내달리며 PSG의 공격을 이끌곤 했다. 지난해 11월 2023-2024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와의 홈경기에선 전반 28분 이강인이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침투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PSG의 3-0 승리에 나란히 기여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콤비 플레이는 한 시즌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음바페는 지난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을 만나 오는 6월 30일 팀을 떠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AS 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한 음바페의 계약 기간은 6월 말까지다.
음바페의 새 행선지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될 전망이다. 선망하는 구단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팀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9일 "음바페는 이미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 2주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7월 1일부터 레알의 선수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와 레알이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받았다. '마르카'는 "몇 가지 사항들을 조정한 뒤,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비공식적인 타이틀을 바탕으로 레알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의 연봉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이 지속되는 5년 동안 득점에 대한 보너스는 물론 세후 1500만 유로(약 215억원)에서 2000만 유로(약 287억원) 범위 내에서 점점 많아지는 보너스를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입단 보너스도 있다. 레알이 5000만 유로(약 720억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도중 발생한 한국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이른바 '탁구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요르단과의 준결승 경기 전날 저녁 식사 시간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졌다.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된 채 요르단전에 임했고, 한국은 0-2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컵 후 PSG로 돌아간 이강인은 '탁구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강인은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낭트와의 22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PSG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하며 활약을 펼쳤다. PSG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음바페와 작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강인 역시 음바페에게 올여름 헤어질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이강인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자신이 PSG를 떠난다고 통보하면서 레알 이적이 확실해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17일 음바페가 16일 알 켈라이피 회장과 PSG 동료들에게 오는 여름 자신이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안심시키는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음바페는 올여름 구단과 계약이 끝날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전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켈라이피 회장도 이미 내부적으로 구단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음바페의 작별 인사를 위한 호화로운 헌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구단 분위기를 소개했다.
프랑스 방송 'RMC 스포츠'는 "음바페는 PSG 보드진에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음바페는 계약이 끝나는 올 6월에 PSG를 떠날 것이다. PSG에서의 모험을 끝내기로 결정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전달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이 처음 알려진 후 음바페 측근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주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기 때문에 어떤 논평도 하지 않았다. 구단도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음바페와 PSG는 이 결정을 공식화 할 예정이며 몇 달 안에 음바페의 이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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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미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PSG에 음바페의 이적은 좌절이 아니다"며 PSG가 이미 음바페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레알에서는 아직 모든 게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음바페와 레알 사이에 완전한 합의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음바페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과 계약할 것이란 걸 시사한다. 지난 몇 주 동안 마드리드에서도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PSG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윙어 제롬 로탱은 "알 켈라이피 회장은 내게 음바페 이적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가다. 음바페에 대한 6년 전 투자의 일부를 잃는다는 생각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며 "이번에 그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자신의 결정을 알리기 위해 직접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제재는 없을 것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금까지 투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수뇌부가 음바페 이적을 기꺼이 허락할 것이는 의미였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부터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드림클럽이기도 한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음바페도 시즌 중 휴가를 내 마드리드로 날아가 협상을 진행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적을 만류했다. 결국 PSG가 2+1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잔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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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 측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2-20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분노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구단 차원에서 음바페는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선수들과 파리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이번 시즌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다시 팀 훈련에 복귀했다. 돌아온 음바페는 이번 시즌 공식전 30경기에 출전해 31골을 터트리며 경이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1월이 되면서 음바페는 보스만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아스'는 "음바페 영입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월 1일까지 버틸 것이란 걸 알고 있으며, 음바페는 15일 이전에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일이 되면 PSG가 협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음바페는 레알 이적에 가까웠지만 PSG 울트라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재계약을 맺은 것 뿐이다"면서 "이제 레알은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의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더 긴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바페에게 주어지는 15일이라는 시간은 레알 측에 '네,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15일이라는 시간이 음바페가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시간을 계속 끌어 1월 15일 이후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음바페와의 협상을 종료하고 엘링 홀란을 영입하는 플랜 B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홀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했던 주드 벨링엄과 다시 만나는 걸 원하고 있으며, 이미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레알로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를 놓쳤던 때와는 달리 이제 홀란이라는 대체자를 영입하면 그만이라는 기조가 구단 내부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렐레보' 또한 "PSG는 이미 대체자를 찾고 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레알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음바페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희미한 희망을 갖고는 있지만 그 희망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많은 팀들이 탐내는 AC밀란 공격수 하파엘 레앙을 주시하고 있다"며 레앙이 음바페 대체자로 영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 기자 알바로 몬테로 역시 "레알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CEO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며 "그들은 3월이나 4월에 음바페가 공개적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클럽으로 갈 것인지 말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단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것이라 믿고 있지만, 다음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음바페의 레알행을 속단하는 건 이르다고 전했다.
몬테로는 "레알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선수는 1년에 2400만 유로(약 344억원)를 받는다"며 레알과 계약을 맺으려면 PSG에서 1년에 2800억원 넘게 번 음바페가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알 라르게로'는 "음바페는 PSG와 계약이 만료될 경우 레알에 1억2000만 유로(약 1713억원) 상당의 계약 보너스와 순 연봉으로 2500만 유로(약 357억원)를 요구할 생각이다"고 전한 바 있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4월~5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프레드 에르멜은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 가능성 때문에 4~5월에 발표하고 싶어한다. 레알은 이번 이적 사가에서 PSG를 모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음바페를 훔치는 게 아니라 무료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레알은 이 이적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이미 두 번이나 배신을 당했다. 비슷한 상황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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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르카'는 "음바페는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다"는 헤드라인으로 1면을 장식했고, '아스' 역시 "잘 있어, 파리"라는 제하로 "이것은 지난 5년 간 이어진 금세기 연속극 중 하나의 끝이다. 음바페가 PSG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레알은 3년에 걸친 세기의 이적에 종지부를 찍는 분위기다. 6월 30일까지 남은 3~4개월 동안 음바페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레알로의 이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동료들에게도 통보했고 알 켈라이피 회장도 이제는 체념했다. 페레즈 회장의 길고 긴 '밀당'이 성공하는 순간이다.
다만 음바페는 지난여름처럼 PSG 아시아투어 명단에 빠지면서까지 불화를 빚진 않게 됐다. 이강인의 생일도 축하하면서 PSG 생활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
사진=음바페 SNS, AP/연합뉴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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