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3차예선 반전을 노린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경기력에서 열세가 확실해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2차예선에서 일본, 시리아, 미얀마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3승 3패, 승점 9점으로 일본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면서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 축구가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무대를 밟은 건 마지막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3차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A조에 편성된 가운데 5차전 전까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북한은 지난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예선 첫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어 9월 10일 열린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는 전반 19분 리일송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31분 동점골, 44분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다만 전반 28분 장국철의 퇴장 악재에도 후반 6분 강국철의 동점골로 패배를 모면, 2-2 무승부와 함께 3차예선 첫 승점을 획득했다.
북한은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와 맞붙은 A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로 선전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정일관의 동점골로 2경기 연속 승점 1점을 따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0월 15일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키르기스스탄에게 0-1로 덜미를 잡혔다. 3차예선 잔여 6경기를 전부 다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획득 티켓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14일 "북한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산술적으로는 아직 남아있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승리하면서 다른 팀들의 결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와 함께 "북한은 현재까지 승점이 2점에 불과하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는 필수적"이라며 "북한이 월드컵 본선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이란은 순항 중이다. 현재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우즈베키스탄(3승 1무, 승점 10)에 골득실에서 앞선 1위를 내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카타르와의 A조 4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면서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AFC는 "이란이 북한을 꺾는다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거의 확실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열리는 북한과 이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A조 5차전은 당초 북한에서 열려야 했다. 하지만 2차예선에서 일본의 북한 입국을 거부하면서 게임이 열리지 못했고 최종 몰수패 처리됐다. FIFA는 북한축구협회에 벌금 부과와 함께 3차예선 모든 홈 경기를 중립구장에서 진행하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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