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더비는 '침묵'... 토트넘, '고메스 멀티골' 울버햄튼에 1-2 패

[OSEN=이인환 기자] 코리안리거들은 침묵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 울버햄튼전서 1-2로 패배했다.

25경기 14승 5무 7패로 한 경기 덜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49)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울버햄튼은 승점 38(11승 5무 10패)로 뉴캐슬(승점 37)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는 아시안컵 직후 손흥민과 황희찬의 선발 복귀전으로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먼저토트넘은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며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르고 있었다.

햄스트링으로 쓰러졌던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은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부터 선발 출전하고 있다. 발목을 다쳤던 제임스 매디슨 역시 1월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32강전에 교체 투입된 후 브렌트포드전부터 선발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난 리그 20라운드 본머스전부터 뛰고 있는 가운데 하필 이번 시즌 큰 부상이 없던 포로와 우도기가 이 경기에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브라이튼전에서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교체 투입돼 브레넌 존슨의 극장골을 도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티모 베르너, 라두 드러구신이 합류한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가세, 울버햄튼전이 완전체로 나설 경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양쪽 측면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포로와 우도기가 훈련부터 결장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빠졌다.

울버햄튼 역시 부상자가 많다. 그래도 PL 통산 18골을 넣고 있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1골만 더 넣으면 박지성(19골)과 동률이 된다. 역대 코리안리거 득점 1위 손흥민(115골)과 격차는 크지만 나름의 업적을 세울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전 예상대로 토트넘은 손흥민-히샬리송-클루셉스키-메디슨-비수마-사르-데이비스-반더벤-로메로-로얄-비카리오로 나선다. 울버햄튼 역시 황희찬-네투-사라비아-고메스-레미나-아인 누리-토티-킬먼-도손-세메두-사 최정예 라인업으로 맞선다.

토트넘이 공을 잡고 울버햄튼이 역습을 노렸다. 단 완성도에서 차이가 났다. 토트넘은 계속 메디슨과 손흥민을 앞세워 두들기려 했으나 전방까지 공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울버햄튼은 라인을 내리고 있었지만 최전방까지 빠르게 연결됐다.

울버햄튼은 전반 5분 사라비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몰아치던 울버햄튼은 전반 6분 세메두의 슈팅이 비카리오에게 막혔지만 황희찬이 재차 슈팅을 날려 위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양쪽 풀백의 변화로 인해 수비진이 불안정했다.

점점 울버햄튼의 공세가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반면 토트넘은 상대적으로 2선이 고립되면서 최전방의 히샬리송이 분전해야 했으나 제대로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차츰 울버햄튼이 점점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버티던 토트넘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전반 36분 반 더 벤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를 잡은 쿨루셉스키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패스에는 실패하면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장면이었다.

두들기던 울버햄튼이 마참내 균열을 냈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라비아가 올린 것을 고메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은 그대로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단 후반 시작과 동시에 쿨루셉스키가 해냈다. 쿨루셉스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각이 없는 상황에서 기가 막힌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고메스가 다시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후반 17분 토트넘이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내줬다.

바로 역습에 나선 네투가 공을 잡고 상대 진영가지 끌고가서 고메스에게 공을 전했다. 이를 마무리하면서 울버햄튼이 2-1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31분 울버햄튼은 편하게 역습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에메르송이 제대로 태클로 저지 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내줬으나 고메스가 슈팅가지 연결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계속 끌려갔다. 그래도 후반 37분 에메르송이 위기의 순간 좋은 기회를 잡았다. 편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부족해서 바로 사의 품에 안겼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황희찬은 후반 41분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코리안 더비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기 역시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