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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캠프 훈련은 하루 3시간뿐… 이정후 “한국보다 강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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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피디아]

개인별 운동후 높은 집중력 보여

훈련 마치면 골프-쇼핑 즐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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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6)를 비롯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올해 처음 합동 훈련을 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16일에 투수, 포수를 제외한 야수들은 야구장에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시범경기가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딱 한 번 훈련한 뒤 단체 휴식을 취한 것이다.

MLB는 또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도 한국 프로야구에 비하면 한가로운 느낌이다. 대개 오전 9시에 훈련을 시작해 낮 12시면 모두 끝낸다. 주전급 선수들은 훈련 종료 후 곧바로 퇴근한다. 골프를 치러 가는 선수도 있고, 쇼핑몰에 가는 선수도 있다. 야구장을 벗어나면 무엇을 하든 자유다. 이 정도 훈련 강도로 기나긴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MLB와 한국 팀은 스프링캠프를 바라보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한국프로야구 10개 팀은 2월 1일부터 캠프를 시작한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초반 체력을 키우고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3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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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MLB 캠프는 대부분 2월 중순에 시작한다. 선수들은 당장이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개인적으로 만든 상태로 캠프에 합류한다. 며칠 되지 않는 공식 스프링캠프는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다. MLB 경기에 출전하는 26인 로스터(출전선수 명단) 역시 한두 자리를 빼고는 대개 정해져 있다. 이정후 같은 주전급 선수들은 굳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이유가 없다.

훈련 강도도 만만치 않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소수 정예만 모여서 훈련을 하기에 훨씬 큰 집중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한국 팀에서 연습 타격 케이지에 한 번 들어갈 때 MLB 팀에선 두세 번 들어간다. 공식 훈련은 오전 9시부터지만 6시나 7시에 일찌감치 나와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정후는 “겉보기와 달리 한국에서 했던 것보다 훈련량이 더 많은 것 같다. 훈련이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스코츠데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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