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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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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막전, '문의 폭주' 김하성 트레이드 막는다?…'MLB도 혼란' 뜻밖의 변수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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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당장 트레이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지 취재진 앞에서 "김하성은 쉽게 트레이드하기 어려운 팀의 핵심 선수"라고 설명한 상황.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규정 탓에 김하성을 당장 트레이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 달 20일과 21일 한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이 뜻밖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세계화를 위해 메이저리그 연고지가 있는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제3국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열고 있다. 멕시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진행했던 일이고, 올해는 역대 최초로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흥행을 위해 한국인 선수 김하성과 고우석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인기 있는 다저스를 선택해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연전을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미국 본토 메이저리그 개막일은 3월 29일이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가 꽤 있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본토 개막일과 일주일 넘게 차이를 뒀는데 사무국의 이 선택이 변수로 떠오를 줄은 몰랐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예비 FA인 김하성은 이례적인 시즌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MLB 규정상) 예비 FA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면 퀄리파잉오퍼 제안을 받을 수 없는데,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본토 개막일 사이에 트레이드가 되면 2012년 퀄리파잉 오퍼 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남은 기간 시범경기를 치른 뒤에 본토 개막일을 맞이한다. 디애슬레틱은 그래서 서울시리즈를 진정한 시즌 개막일로 봐야 하는지, 본토 개막일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해석이 불명확하다고 주장한다.

퀄리파잉 오퍼가 걸림돌이 되는 이유는 보상 때문이다. 퀄리파잉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직전 시즌 성적이 애매해 1년 뒤를 노리고 싶은 FA는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면 되고, 당장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은 FA는 제안을 거절하면 된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FA가 다른 어느 구단과 계약해도 원소속팀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예비 FA가 시즌 중에 트레이드가 되면 해당 선수를 영입한 팀은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할 수가 없다. 시즌 전인 지금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울시리즈와 본토 개막 사이에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김하성을 영입한 팀이 이 기간을 '시즌 전'이라고 판단하고 움직였는데, 나중에 사무국이 이 기간을 '시즌 중'이라고 판단하면 해당 구단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수 없으니 애매한 규정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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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자격을 잃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문제가 되는 기간에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김하성을 당장 트레이드했을 때 가치도 불투명해졌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을 때 구단이 받을 수 있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1라운드, 2라운드 아니면 4라운드 이후 일지는 알 수 없으나 잠재적으로 이런 지명권을 만회할 수 있는 보상은 구단에 매력적'이라며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구단은 더 일찍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서울시리즈 전에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 서울시리즈가 열린 가장 큰 이유를 김하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하성이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엄청난 시즌을 보냈기에 MLB가 과감히 한국에서 개막시리즈를 여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 핵심 선수다. 유격수와 2루수 어디를 맡겨도 잘 해낼 선수고, 올해는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시즌이라 개막부터 수비를 하기 어려울 확률이 높다. 마차도가 지명타자로 뛰는 기간에 3루수를 대신할 0순위 후보 역시 김하성이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우리 팀의 핵심이다. 지난해 그는 우리 팀에서 어떤 선수 못지않게 그라운드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우리는 김하성이 우리 팀에 있어서 흥분된다. 김하성 스스로 우리 팀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우리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올해도 그가 엄청난 한 해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김하성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MLB.com은 역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 재능을 보여주고 있고, 타석에서는 (상대 배터리에게) 성가신 존재다. 클럽하우스는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다른 구단의 트레이드 문의가 폭주하는 것은 사실이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 구단은 수많은 우리 선수와 관련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하성의 상황과 관련해서 우리는 비시즌 내내 꾸준한 태도를 취해왔다. 일단 오는 전화는 절대 끊지 않고 있다. 이건 어느 선수와 관련해 어느 구단이 전화해도 마찬가지다. 항상 다 듣는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다. 김하성은 우리 팀에서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팀이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김하성이 다이아몬드의 중앙(유격수나 2루수)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당장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긴 어려워도, 구단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시즌 도중 언젠가는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것으로 바라봤다. 김하성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열심히 시즌을 치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김하성은 "트레이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나가고 준비할 것"이라며 서울시리즈에서 한국 팬들과 만날 순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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