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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IN-ISSUE] 손흥민-이강인 '핑퐁 게이트', 협회 인정만 빨랐다...여전히 "사태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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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종로)] 인정만 빨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 위원(한양대 감독), 박태하 위원(포항 스틸러스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 교수), 김현태 위원(대전하나 전력강화 실장), 김영근 위원(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경주한수원 감독), 조성환 위원(인천 감독)*, 최윤겸 위원(청주 감독)* 등 9인이 참석했다. 미국으로 떠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화상회의 참석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회의 브리핑은 1차적으로 오후 3시, 2차로 오후 3시 30분 그리고 최종적으로 오후 4시로 변경됐다. 그만큼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고심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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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종료 이후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아시안컵 경기 결과에 대해 준결승에서 두 번째 만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전술 준비가 부족했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 관련해서 팀 분위기,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팀에 규율을 제시하는 입장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것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감독 거취 관련해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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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쟁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총 13개의 질문이 나왔는데 그중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른바 '핑퐁 게이트'에 대한 질문이 무려 6개였다. 먼저 '손흥민, 이강인 사건에 대해 축구 협회 공식 입장은?'이란 질문에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됐고, 협회로서는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영국 '더 선'이 보도한 이후, 협회는 곧바로 "일부는 사실이다. 요르단전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는 선수들을 보며 '경기 전날인데 자중하자'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 마찰이 벌어졌고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마찰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실로 시선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협회는 선수단 내 갈등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인정을 한 경우가 없었다. 반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소식에 대해 협회는 발 빠르게 사실을 인정했다.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협회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자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이를 다뤘다"라면서 해당 선수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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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보도된 내용 중 이강인 대리인 법률사무소 측에서 일부분에 대해 부인했다. 김가람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자 디스패치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자료를 근거해 추가 진상 조사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묻자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사태 파악 중이다. 어느 정도 파악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라 답했다. 곧바로 '파악이 안 된 것이냐'는 물음에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끝으로 '팩트 확인된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해당 질의응답 자리는) 감독 거취와 관련한 자리이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결국 선수단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협회가 선수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인정만 빨랐다. 이는 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추측에 스스로 동의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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