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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월클 맞습니다'...포스테코글루 "SON, 국적 불리함 있지만 세계적 수준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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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을 향해 국적의 불리함을 이겨낸 월드 클래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맞대결서 2-1로 이겼다.

캡틴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여파로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극장승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챙긴 토트넘은 14승5무5패, 승점 47로 한 경기 덜 치른 애스턴 빌라를 1점 차로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브라이턴은 9승8무7패, 승점 35로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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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손흥민은 대회에서 페널티킥 2골, 프리킥 1골로 총 3골을 넣었으나 4강에서 요르단에 져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16강, 8강 2경기 연속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하며 총 600분 이상을 뛰었다.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를 고려해 선발 출전이 아닌 벤치에 뒀다. 대신 티모 베르너를 왼쪽에 뒀고, 최전방에는 히샤를리송을 출전시켰다.

경기는 토트넘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17분 미키 판더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브라이턴의 파스칼 그로스가 성공시켜 브라이턴이 1-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브라이턴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6분 파페 사르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를 위해 동점골 직후 벤탄쿠르 대신 손흥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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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후반 19분 존슨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존슨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존슨이 밀어넣으며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결국 토트넘의 2-1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뛰는 국가가 그에게 불리했을 수도 있지만 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기록을 보면 골에 대한 기여는 팀이 어떤 일을 겪든 상관없이 언제나 상위권에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이지만 손흥민은 팀을 떠나기 전에도 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였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당연히 상위권에 있었고, 명백한 월드클래스 선수다"라며 "우린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웠다. 히샤를리송과 다른 몇몇 선수들은 득점 부분에서 분명 한 단계 성장했으나 월드클래스 선수가 출전한 건 큰 힘이 됐다"라고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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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국이 그에게 불리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 건 이번 아시안컵에서 거둔 성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준결승전까지 모두 졸전을 거듭했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2무에 그쳤다. 1승을 거둔 바레인전은 이강인의 2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요르단과의 경기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무려 3실점을 헌납하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3-3 무승부에 그쳤다.

무난하게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대회 전 예상과 달리 2위로 진출하게 된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났다. 이 경기 역시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내주고 끌려간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장 동점골로 연장전으로 끌고가더니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2세이브가 나오며 기적적으로 8강행에 몸을 실었다.

우승후보 호주와 8강전을 치른 대표팀은 또다시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동점을 만들지 못해 패배를 앞뒀다. 다행히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2경기 연속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요행이 계속될 수는 없었다. 요르단과의 리턴 매치에서는 상대 전략에 완벽하게 말려들면서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경기를 펼쳤다. 결국 요르단에 0-2로 패하면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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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종료 후 한국으로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들의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스탠딩 인터뷰에서 "요르단전 유효 슈팅이 0개였던 이유는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밀집 수비를 상대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 이강인, 황희찬, 손흥민 등 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슈팅 기회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상당히 화가 날 정도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무전술의 반복이었던 한국에 있어서 오히려 불리했을 거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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