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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FIFA랭킹 87위)에 0-2로 무릎 꿇었다.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불렸던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탈락했다.
아슬아슬했던 전반전 이후 후반전에 돌입하자 균형이 깨졌다. 승자는 요르단이었다. 후반 8분 박용우 패스 미스가 그대로 역습 위기로 이어졌다. 야잔 알 나이마트가 무사 알 타마리 침투 패스를 받은 다음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21분 한국이 하프라인 압박으로 소유권을 뺏기고 역습을 내줬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알 타마리가 수비를 제친 다음 골망을 갈라 쐐기를 박았다.
결과는 물론 내용으로도 완벽히 밀린 경기였다. 한국은 높은 템포와 강한 압박으로 무장한 요르단에 맞서 좀처럼 반격하지 못했다. 몇 차례 없는 찬스도 골대를 맞거나 골문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대회 내내 이어졌던 졸전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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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있어 이번 아시안컵은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리오넬 메시처럼 '라스트 댄스'가 기대됐다.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대회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동료들은 물론 상대 요르단 선수들도 다가와 위로했지만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무기력한 패배에 따른 아쉬움 또는 분노가 가득했을 터.
손흥민은 "많이 속상하고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부족해서 패배한 게 사실인 것 같다. 요르단은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팀을 이끄는 데 부족함을 느낀 토너먼트였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 선수들은 잘못한 게 없다. 내가 질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 무너졌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 일정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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