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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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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3명 한쪽에 못 둔다... KBO, 수비 시프트 규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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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간판 타자 김재환(36)은 지난해 시즌 타율 0.220, 89안타, 10홈런에 그쳤다. 주전으로 발돋움했던 2016년 이후 타율, 안타, 홈런 모두 최저다. 그는 상대 수비 시프트(shift) 대응에 애를 먹었다. 당겨치는 성향이 강한 좌타자인 그를 맞는 상대 팀은 유격수를 1~2루 사이에 배치, 그 공간에 내야수 3명을 뒀다. 아니면 2루수를 내야 밖 오른쪽 외야에 놓고 당겨치는 안타성 타구에 대응했다. 그게 김재환 부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수비 시프트를 볼 수 없다. 2루 기준 내야 좌우 공간에 내야수 2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시즌 프로야구 규정·규칙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새로 도입하는 수비 시프트 제한은 MLB(미 프로야구)가 지난해 도입한 규제와 동일하다. MLB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안타 수가 줄어들어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를 도입했다. 이닝을 시작할 때 2루 기준 좌우측에 자리 잡은 내야수들을 중간에 반대쪽으로 가지 못하게 했다. 왼쪽에 내야수 3명을 두거나 오른쪽에 3명을 둘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 외야수가 내야로 오는 건 된다. 굳이 시프트를 강화하고 싶으면 외야수를 내야로 보내서 외야를 비워놓는 위험을 감수하면 된다. 여기에 내야수가 강한 타구를 잡기 위해 내야를 벗어나 외야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했다. 종종 2루수가 가까운 외야에서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는 장면은 사라진다. 굳이 그런 장면을 연출하려면 우익수가 앞으로 와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앞으로 외야에 수비 4명을 둘 수 없다는 의미다. 수비 팀이 이 시프트 규정을 위반했을 때 공격 팀은 해당 플레이를 수용하거나 아니면 그 플레이를 무효로 하고 볼 1개를 얻는 양자택일을 할 수 있다. 안타나 희생타가 나오면 그냥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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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단적 수비 시프트, 이젠 못 한다 - 지난 2014년 8월 3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경기 당시 다저스가 연장 12회 1사 만루 상황 때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에 수비 효율을 위해 야수 4명을 배치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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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MLB와 같이 베이스 크기도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3㎝)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홈플레이트와 1·3루 간 거리가 각각 3인치(7.62㎝) 줄었고, 2루와 1·3루 간 거리는 각각 4.5인치(11.43㎝) 감소했다. 도루 등 주루 플레이에서 주자 생존 확률을 높여 공격 야구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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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올 시즌 시행이 예고됐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세부 시행 방안도 나왔다. 스트라이크 존 높낮이는 타자 키를 기준으로 정한다. 좌우 폭은 홈플레이트 크기에 좌우 2㎝를 더했다. 양 팀은 ABS 판정 결과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없으며, 장비 결함 등으로 ABS 운영이 불가능하면 주심이 직접 판정한다.

투구 속도를 높여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피치 클록(pitch clock) 제도는 후반기 도입된다. 전반기에는 시범 운영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주자 견제,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등을 하기 위해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는 3차례까지 허용된다. 동일 타석에서 투수가 4회 이상 투구판을 이탈하면 보크가 선언되지만, 이때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엔 보크가 부과되지 않는다. 타자는 타석당 1회만 타임을 요청할 수 있고, 두 번째 타임 요청을 하고 타석을 벗어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투수가 등판 후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도록 하는 규정은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만 적용하고, 향후 1군 리그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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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치기 좌타자 갤로 뜨자… 수비진 위치 이동 - 당겨치기에 능한 좌타자 갤로가 타석에 서면 상대 수비는 모두 1루와 2루로 이동한다. 갤로를 맞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야수진이 수비 시프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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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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