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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존슨의 출전 거부 사태, KCC의 2월은 악몽의 달…1년 전 론데 홀리스 제퍼슨 ‘태업’ 논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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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의 2월은 2년 연속 악몽의 달이 됐다.

KCC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 88-97 패배, 3연승을 마감했다.

최준용의 부상, 그리고 10연패를 끊은 삼성의 남다른 기세 등 KCC에 좋을 것 하나 없었던 매치업이었다. 그럼에도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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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존슨은 4일 서울 삼성전에서 전창진 KCC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를 거부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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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패배도 아니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이날 라건아가 41분 58초 출전, 많은 시간을 뛰었으나 알리제 존슨은 2분 31초 출전에 그쳤다. 국내선수로만 뛴 시간이 5분 31초, 그중 5분 9초는 무려 연장이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2차 연장까지 간 혈투였던 만큼 1분, 1초가 중요했다. 하지만 KCC는 외국선수 없이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특히 라건아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선 1차 연장 막판부터 2차 연장까지 국내선수만 뛰었다. KCC가 삼성에 패한 결정적인 원인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존슨에 대해 “본인이 뛰지 않겠다고 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에 따르면 전 감독이 존슨에게 출전을 지시했으나 거부했다고 한다. 이후 캘빈 에피스톨라 등 동료들이 존슨을 설득하려 했으나 결국 출전은 없었다. 태업보다는 파업에 가깝다.

올 시즌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안양 정관장이 같은 이유로 오마리 스펠맨과의 계약을 끝낸 일이 있다.

KCC 입장에선 1년 전 2월의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2022-23시즌 도중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태업’ 사유로 퇴출한 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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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데 홀리스 제퍼슨은 2023년 2월 ‘태업’ 사유로 KCC를 떠났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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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퍼슨은 2월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으며 전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물론 그때는 제퍼슨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았고 경기는 물론 훈련 현장에서도 태도가 좋지 못했다.

제퍼슨은 KCC를 떠난 후 필리핀으로 향했다. 그리고 2023 PBA 거버너스컵 우승을 차지한 후 요르단으로 귀화,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한편 KCC 입장에선 존슨의 교체 거부 사태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수면 위로 올라온 현시점에선 결국 수습해야 한다.

진정한 프로 선수라면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출전 지시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과거 KBL은 물론 NBA,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이러한 사례가 존재했고 모두 비판과 비난의 중심에 섰다.

KCC가 이 일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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