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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ON 아버지는 대통령배서 극장골"…미국 중계진, 손흥민 결승포에 '황홀'→가족도 소환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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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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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간절함으로 호주전에 모든 걸 쏟아부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에 미국 방송사 CBS 스포츠 중계진이 극찬을 쏟아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42분 호주 윙어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동점 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스코어 1-1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14분 한국이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향해 태클을 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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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동안 클린스만호는 동점 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라간 건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개최국 호주한테 1-2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방송 CBS 스포츠는 대한민국의 이른바 '좀비 축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극한의 상황에서도 중요한 순간 득점을 터뜨린 주장 손흥민의 활약에 감탄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전 경기 풀타임 출장자다. 통산 네 번째 아시안컵에 도전하는 그는 바레인전부터 호주전까지 전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토너먼트 매치업 연장 120분 혈투를 모두 소화해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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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승리했다. 더군다나 한국이 호주보다 이틀 덜 쉰 상황에서 치른 8강전이어서 한국의 체력 부담이 더욱 심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사우디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실낱같은 희망이 이어졌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순간, CBS 스포츠 중계진은 "그들이 또 한 번 해냈다. 또 한 번 극적인 골이 터졌다. 한국은 뛰고 기어다니고 압박했고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황희찬이 이걸 그대로 꽂았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90분을 넘어서 동점 골을 넣은 대한민국, 99분 조규성 골도 봤는데 이 드라마에 적응할 때가 됐다. 한국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들이 계속 증명해 내는 방법, 작은 공간을 찾아내는 방법 정말 훌륭했다.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서너 명의 호주 선수가 있었는데 공간으로 순간적으로 들어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정확한 판정이었다"라고 계속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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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장 전반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골에도 CBS 스포츠 중계진은 연신 감탄했다. 중계진은 "충격적이다. 손흥민이 2015년 대회 결승 호주전에서도 골을 넣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앞서가게 한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호주가 세계 최정상급 축구를 상대한다. 아름다운 궤적이다. 수비벽은 잘못한 게 없다. 골키퍼도 잘못한 게 없다. 손흥민이 단지 엄청나게 뛰어날 뿐이다. 위대한 선수가 위대한 일을 한다(Big players do big things.)"라고 칭찬했다.

CBS 중계진은 한국의 엄청난 에너지 레벨에 주목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레벨은 경악할 수준이다. 더 많이 쉰 호주를 활동량으로 압도하고 있다. 이틀이나 휴식일이 많았던 호주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도 언급했다. 이들은 "손흥민에게는 극장 골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 손웅정은 1984년 대통령배컵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었다. 그는 당시 대학 선수였다. 아버지의 업적 중 하나를 따라 하는 아들, 주장이 영웅이 된다"라고 주목했다.

대한민국이 연장 혈투 끝에 호주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중계진은 "한국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의 대답이다. 또 한 번 한국이 쓰러지고 패배하고 끝난다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천국으로 간다. 호주의 대회는 여기까지다"라며 "이제 2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응원하겠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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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간절함이 여실히 드러난 호주전 승리로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7월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CBS 스포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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