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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카타르 현장]두 경기 연속 연장 소화 손흥민 "나라 위해 뛰는 데 힘들다는 건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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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 와크라(카타르), 박대성 기자] "(황)희찬이가 자신 있게 차겠다고 말하더라."

정말 중요한 순간 스스로 돌파해 얻은 페널티킥이지만, 키커로 나서지 않았던 이유를 들어보니 이해도 되는 장면이었다.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는 복수의 시간이었다.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을 넣고도 연장전에서 실점해 1-2로 패하며 준우승, 눈물을 쏟았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키커는 황희찬이 나서 골을 넣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얻은 파울로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고 손흥민이 수비벽 위로 넘겨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도 결과를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팀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4강에 진출해 기쁘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에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조별리그에서 모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성공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지 않았다. 손흥민은 "제가 첫 번째 페널티킥 키커였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황)희찬이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하더라. 희찬이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넣어 팀에 도움이 됐다. 누가 차느냐보다 골을 넣느냐가 중요했다. 멋지게 넣어서 정말 고맙다"라며 진한 마으을 전했다.

종료 시점에 극장골을 넣고 살아나는 대표팀을 두고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좀비 축구라는 것을 떠나 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더 단단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이런 경기로 믿음이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연장에 들어가면 대부분 지친다. 우리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팀플레이가 만든 승리임을 강조했다.

9년 전 패배를 되갚은 것에 대해서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2015년에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런 좋은 (우승) 기회를 놓쳐서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그런 경기와 경험들로 성장할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는) 팀의 목표만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조별리그부터 이강인과 함께 교체 없이 뛴 손흥민이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연장을 2번 연속 뛴 적이 한 번도 없었지 싶다. 힘들기보다 이런 상황을 정신적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본다. 나라를 위해 뛰는 데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본다.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만 두고 싸운다. 어떤 핑계, 아픔도 필요 없다. 오직 한 가지 목표만 갖고 뛸 것이다"라며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했다.

출전 못했던 선수들까지 챙긴 주장 손흥민이다. 그는 "오늘은 뛴 선수들이 조명을 받지만, 벤치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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