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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안컵 대회 중 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가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된 것에 대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일단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이토 준야에 대한 물음에 "가능하면 자세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 전체 내용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선 대답할 수 없다"며 "조사한 후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주간 신조'를 포함한 일본 현지 매체들은 16강전 당일 이토 준야가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됐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토가 지난해 6월 A매치 경기를 마치고 일본 오사카에서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두 명에게 술을 마시게 했고 호텔 안으로 들어와 상대방 동의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다. 매체들은 "A씨는 6월 대표팀 평가전 당시에 이토 준야를 만났는데, 만취 상태에서 이토 준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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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상대방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토 측이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형사 고소를 택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앙 랭스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이토는 모리야스호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2017년 일본 대표팀에 승선한 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일본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더니 주전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모리야스 감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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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호 핵심인 만큼 토너먼트인 바레인과 경기에선 선발 출전이 예상됐으나 여론을 의식한듯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교체로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일본은 이토 없이 치른 이 경기에서 바레인을 3-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비록 8강 진출 티켓을 따냈지만 이번 사태로 선수단 내 분위기는 흉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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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미얀마, 시리아, 북한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은 아시안컵이 끝나고 오는 3월 북한과 홈 앤드 어웨이로 연전을 벌인다. 게다가 북한 원정은 평양에서 열리는 것이 확정되면서 '원정 팀 무덤'이라는 김일성 스타디움에서 경기하게 됐다. 일간 겐다이는 "이토는 공격 리더로서 2차 예선과 9월에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됐다"며 "모리야스호에 있어선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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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 역시 핵심 선수가 빠지는 것이 8강전 변수다. 이날 경기에서 메흐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일본과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1-1로 맞선 후반 81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타레미는 9분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수비에 가담해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가 넘어졌는데 주심은 이것을 다이빙으로 판단했다. 주심이 넘어져 있는 타레미에게 두 번째 경고를 꺼내들었을 때 타레미는 자신의 '다이빙'을 인정하는 듯 한참 동안 고개를 바닥에 박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이토는 2015년 J1리그 반포레 고후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 가시와 레이솔로 향한 이토는 2018년 벨기에 헹크로 임대를 가면서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후 2020년 헹크로 완전 이적했고, 지난 시즌부터 프랑스 리그앙 랭스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17경기에 나서 2골 4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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