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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지난 30일 故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와의 추억을 회고했다.
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는 3년 전 미술품 70점을 이태석 재단에 기부한 주인공으로 지난해 연말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재단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구감독과 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와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서대표가 영화 '부활'을 통해 이태석 신부 제자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알게 됐다. 이후 제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40여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자마자 이태석 재단을 찾았다.
당시 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는 큰 돈이 없어 개인적으로 수집한 국내외 미술품 70점을 재단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천 만 원을 전달했다. 재단 후원금을 전시회 비용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사비로 준비한 것이다.
전시회기간에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이태석 재단을 도와달라며 그림 구입을 부탁하기도 했다. 덕분에 1억 삼천여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구수환 감독은 이 기금으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마을에 이태석초등학교를 건립하고 보건소에 의약품을 지원했다.
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에도 이태석재단을 돕기 위해 애를 썼다. 그는 회사 동료였던 배영표회장에게 재단을 돕도록 부탁을 하고 이 내용을 편지로 보내왔다. 이태석재단에 보낸 마지막 선물이다.
서평원 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지난12월 검소하게 장례를 치러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이태석신부 곁으로 떠났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신부의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한사람이 남긴 사랑의 흔적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태석재단은 올해부터 서평원장학생을 선발해 그 분께서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오래도록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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