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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전 경기 풀타임' 손흥민 탈수 증세 심각…이틀 쉬고 호주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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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경기가 끝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인터뷰는 선수들에게 의무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몸 상태 등을 이유로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고사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A매치 때 한 번도 인터뷰를 거절한 적이 없다.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현장 취재진에게 다가가 질문에 답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쏟아지는 외신들과도 만났다. 최대 세 차례 인터뷰를 한 셈이다.

그런데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가 끝난 뒤엔 취재진과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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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연장 120분까지 펼쳐진 접전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4-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0분이 주어졌던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기 직전 조규성의 동점골이 터졌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승리였다.

현장에 있는 취재진은 주장인 손흥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랫동안 공동 취재구역에서 기다렸지만 "손흥민이 인터뷰할 수 없다"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몸에 탈수가 심한 관계로 (나오기까지) 한참 걸린다"고 현장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 날 오전 10시 현장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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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45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20분을 소화했다. 후반 중반엔 조규성이 교체 투입되면서 아래 위치로 이동한 것은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할 때면 최후방까지 내려왔을 만큼 활동량이 적지 않았다.

나아가 승부차기에서도 가장 막중한 부담을 짊어질 수 있는 한국 대표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단 1분도 쉬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자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일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뛰게 했으며 교체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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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 일정이 코앞이라는 것이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일 호주와 경기한다. 휴식일이 고작 이틀뿐이다. 반대로 호주는 28일에 인도네시아와 16강을 치러 4-0으로 이겼다. 한국보다 휴식일이 이틀 더 많다. 한국이 E조 2위로 16강에 오른 반면 호주는 B조 1위라는 점에서 일정에 이점을 보게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일본을 피하기 위해 조 2위를 했다고 말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합류하기 전부터 소속팀에서 일정으로 피로 누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소속팀에서 대부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대표팀에서도 강행군을 이어갔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휴식은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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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손흥민 한 명이 아니다. 미드필더 이강인도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1분도 쉬지 못했다. 지난 3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연장전 도중 지친 기색을 보여 교체됐다.

이번 대회는 1992년생인 손흥민이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참가하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클럽과 대표팀 커리어 통틀어 아직 우승이 없는 손흥민에게 올해 아시안컵 트로피는 누구보다 간절한 목표다. 손흥민은 대회를 앞두고 AFC와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넘어 한국을 위해 이번 대회를 특별한 대회로 만들고 싶다"며 "목표는 단 하나, 우리 팀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승을 향한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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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약속은 하지 않는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나서겠다. 수준높은 팀들과 상대한다. 그들 상대로 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우승을 한 지 너무 오래됐다. 팀의 자질, 선수들을 보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얼마나 힘든지 잘 느끼고 있다. 중동팀들의 장-단점, 동남아 팀들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8강 포부를 밝혔다.

호주는 FIFA 랭킹 25위로 한국과 불과 2계단 차이다. 지난해 A매치 3연전에서 아르헨티나, 멕시코, 그리고 잉글랜드까지 강팀과 연달아 붙었는데 멕시코와 2-2로 비기고 잉글랜드에 0-1로 석패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아시아에선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방글라데시를 7-0으로 대파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바레인을 2-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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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본선에서도 호주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를 2-0으로 누른 뒤 시리아를 1-0으로 따돌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지만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는 데엔 문제가 없었다.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고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마친 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아시아 축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싸울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신체적인 전투를 할 준비를 지시했다. 우리는 잘 뛰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고 항상 긍정적이기를 원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대 한국 경기를 보러 갈 것이고, 며칠 쉴 예정"이라며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 경기에서 얻은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개인의 믿음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긴장을 풀고 자신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들의 자신감과 기술, 상상력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오늘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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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마틴 보일은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는 하나의 대가족이고 그것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경험과 젊음이 잘 혼합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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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 황희찬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옵타는 한국에 대해서 "마지막 우승 이후 네 차례 결승에 진출했는데 최근엔 2015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와 파리생제르맹 스타 이강인을 포함한 재능 있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유능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두 명도 그들의 옵션 중 하나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턴 원더러스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었다"며 "인상적인 라인업으로 한국은 지금이 그들이 우승할 시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시 선수 1인당 5,0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안컵 포상금 지급액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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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6년 창설된 아시안컵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준우승만 네차례 했을 뿐,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6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중국이 지난해 5월 개최권을 반납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등이 유치 의사를 내비쳤지만 카타르가 개최지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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