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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REVIEW] 손흥민 공백 컸다…'슈팅 1개' 토트넘 맨시티에 0-1 패배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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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주포 손흥민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빈약한 공격력 끝에 홈에서 맨체스터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1로 졌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선 선두 리버풀과 승점 8점 차이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선 멀어져 있는 상황. EFL컵에선 지난 8월 풀럼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는 바람에 2라운드 만에 짐을 쌌다.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남은 컵 대회는 FA컵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패배로 FA컵 여정을 마치면서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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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에서 홈 팀에 배정받은 토트넘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토트넘에 밑는 구석은 그나마 맨체스터시티에 좋은 상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첫 번째이자 유일한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앞선 경기였던 지난해 2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선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긴 기억도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오히려 상대 전적에선 앞서 있다.

또 홈으로 배정된 경기 장소 역시 토트넘으로선 호재였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독 토트넘 홈 구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토트넘 원정에서 성적이 2승 6패로 크게 떨어진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졌을 뿐더러 한 골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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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격 핵심인 손흥민이 빠진 공백은 컸다.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과 함께 티모 베르너를 선발 공격수로 배치했지만 맨체스터시티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전에 맨체스터시티가 슈팅 9개를 시도한 반면 토트넘은 슈팅이 하나도 없었을 만큼 공격에 애를 먹었다.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이후 복귀전을 치렀으나 승패를 바꾸진 못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베르너, 존슨으로 이루어진 공격진 아래에 데얀 쿨루셉스키를 배치했다.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빠진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지켰다. 수비진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지로 꾸렸다. 골키퍼는 길레르모 비카리오. 손흥민 등이 빠져 있는 현재 선수단에서 가동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이었다.

반면 원정팀 맨체스터시티는 토트넘과 달리 힘을 빼는 여유를 보였다. 주전 골키퍼인 에데르송과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그리고 윙어 제레미 도쿠와 잭 그릴리쉬까지 벤치에 앉혔다. 골키퍼 장갑은 오르케가 모레노가 꼈고, 마테오 코바치지, 그리고 오스카 보브 등이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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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맨체스터시티는 힘을 빼고도 강력했다. 경기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주도권을 장악했고 전반 5분 만에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필 포덴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걷어낸 공을 보브가 달려들어 발에 맞혀 마무리됐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맨체스터시티는 계속해서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전반 12분엔 훌리안 알바레즈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토트넘 수비진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가둬두고 공개를 전개하는 장면들이 계속됐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전반 19분 중원에서 탈압박에 성공한 뒤 측면까지 공을 전개했고 존슨의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4분 뒤엔 다리 오른쪽 측면을 뚫는 데에 성공했다. 존슨이 낮게 뿌린 크로스를 모레노 골키퍼가 몸을 날려 잘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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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0분엔 맨체스터시티가 다시 토트넘 진영에서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베르너가 올린 크로스를 끊어 내면서 역습을 시작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연거푸 날린 슈팅을 토트넘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막아 냈다. 토트넘이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는 등 맨체스터시티가 압도한 흐름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다시 반격했다. 후반 7분 우도기가 맨체스터시티의 패스를 잘라 내면서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베르너가 존슨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뿌렸지만 이번에도 달려나온 모레노 골키퍼에게 끊겼다.

맨체스터시티는 후반 19분 더브라위너와 존슨을 투입해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승리를 챙기고 재경기까지 가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후반 26분 매디슨을 투입했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7일 첼시전 이후 복귀전이었다. 스킵이 매디슨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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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5분 맨체스터시티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도쿠를 활용해 순식간에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을 뚫었다. 도쿠가 전방으로 투입한 공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 냈다.

1분 뒤 맨체스터시티에 이날 경기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받은 호이비에르가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맨체스터시티가 끊어 낸 공은 전방에서 노마크로 있는 더브라위너에게 전달됐다. 그런데 더브라위너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득점을 확신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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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체스터시티가 끝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에서 수비수 나단 아케 발을 떠난 공이 토트넘 골라인 안으로 향했다. 맨체스터시티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 6경기 만에 처음으로 넣은 골이었다.

이 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났을 때 맨체스터시티의 슈팅은 18개(유효슈팅 5개)였던 반면 토트넘의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기대 득점에서도 2.23골-0.28골로 차이가 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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