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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괴물투수에서 '금쪽이'로…사사키 마침내 구단과 합의, MLB 도전-선수회 탈퇴 뒷얘기 기자회견에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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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잠재력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즈)가 결국 소속 팀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사사키는 26일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연봉 계약을 마치지 않은 '미계약자' 신분이었다. 자칫 2월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이날 저녁 구단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무사히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곧 기자회견을 열고 연봉 계약이 해를 넘긴 까닭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지바롯데 구단은 26일 오후 6시 사사키와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는 공식적으로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기자회견 후 '추정 연봉'이라는 형식으로 간접적인 정보 공개가 이뤄지는데, 사사키의 경우에는 우선 구단과 합의했다는 사실만 먼저 알려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이날 "지바롯데가 사사키와 계약에 합의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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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와 함께 연봉 미계약 상태였던 다쓰미 료스케(라쿠텐 골든이글스)가 25일 계약을 마쳤다. 사사키가 스프링캠프 시작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유일한 미계약 선수로 남으면서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유망주가 자칫 구단과 줄다리기만 하는 '금쪽이'로 낙인이 찍힐 수 있었다.

단순히 연봉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큰 문제다. 일본 야구계에서는 사사키가 조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한 것이 계약이 늦어진 이유라고 본다. 26일 새벽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사사키가 12개 구단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계약을 마치지 않은 상태다. 자비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선수회(한국의 선수협회) 탈퇴도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2월 1일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에서 열릴 스프링캠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현시점에서 다음 협상 일정은 미정이다. 조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수의 자비 로 캠프에 참가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썼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가 대외적인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9일 홈구장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감사 행사였다. 이후 사사키가 조기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고, 연봉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사사키는 입단 전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꾸고 있었다. (선수가)조기 이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단은 시기나 그전에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물밑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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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등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구단에 은혜를 갚고 나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라며 사사키의 도전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사사키는 아직 1군에서 세 시즌 밖에 보내지 않았다. 해외FA(일본은 국내 FA 자격과 해외 FA 자격 요건이 다르다. 해외 FA 자격은 국내 FA보다 1년 늦게 생긴다)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있고, 포스팅이 빠른 방법이다.

그런데 당장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추진은 선수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이 아니다. 사사키는 올해 22살로 아직 메이저리그 FA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현재 제도상 25세 미만의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해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방법은 마이너리그 계약 뿐. 포스팅을 통해 '대박'을 노리기 어렵다. 선수는 도전이라는 취지로 포장할 수 있지만 계약 규모에 포스팅 금액이 달린 구단 입장은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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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바롯데 구단은 물론이고 일본 언론조차 사사키가 당장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사사키는 점점 코너에 몰렸다.

스포츠호치는 "사사키는 지난해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멕시코와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우승에 공헌했다. 단 정규시즌에서는 부상과 발열 등으로 세 차례 1군에서 이탈해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15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으나 (데뷔 후 지금까지)1년간 로테이션을 지킨 경험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사키의 미계약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미 지난해 이뤄진 선수회 탈퇴도 큰 이슈가 됐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이미 지난해부터 선수회를 탈퇴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기상 메이저리그 진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 중론. 실제로 사와무라 히로카즈(지바롯데),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선수회를 탈퇴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사키처럼 젊은 선수가 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은 것은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미의 화제가 됐다. 한 선수회 관계자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것은 알고 있고, 응원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되면 팬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사키는 우선 26일 구단과 합의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곧 열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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