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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16강 상대' 사우디 만치니 감독 "유럽파 많은 한국, 우리도 한국 힘들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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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가 클린스만호의 토너먼트 첫 상대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F조 3차전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태국이 1승 2무 승점 5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의 F조 최종전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상대가 누가되는지 결정되는 경기였다. 앞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다잡았던 경기를 마지막에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대진 규정상 E조 2위의 상대는 F조 1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중에 한국을 만날 팀이 이날 결과를 통해 정해졌다. 양팀 모두 16강 진출은 확정하고 순위 결정전에 임한 상황이라 조금씩 변화를 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지드 나자르, 알리 알 불라이히, 완 알 사울리, 압둘라 알 카일바리, 하산 카데시, 파와즈 알 야미, 살렘 알 도사리, 무크타르 알리, 파이살 알 감디, 압둘라만 가리브, 압둘라 라디프가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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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이른 시간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라디프의 슈팅이 태국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면서 선제골에 실패했다. 갈수록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세를 펴는 그림이 됐고 알 도사리, 가리브 등 슈팅이 이어졌지만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양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0-0으로 비겼고 나란히 승점 1점씩 추가한 끝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옆자리로 오게 됐다.

외신 '인사이드 월드풋볼'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16강에서 만날 한국은 다수가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뛴다는 걸 강조하며 "매우 좋은 팀"이라고 평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유럽에서 뛰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다. 그러나 이건 단판 경기이고 90분만 치러지기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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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은 매우 훌륭하기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한국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어느 시점부터는 상위 팀과 대결해야 한다. 우승하려면 일본, 한국, 이란 등을 이겨야 하고 누구를 만나든 우리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이다. 인터 밀란과 맨체스터 시티 등 명문 클럽을 이끌며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우승했다. 최근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유로 2020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2,2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아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참가 감독 중 연봉이 가장 높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0만 달러(약 29억 원)로 2위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해 9월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열렸던 친선전으로 조규성의 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총 4번 만나 3무 1패로 승리가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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