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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폭행' 논란 빚은 정수근, 아내 폭행 혐의로 또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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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전 야구선수 정수근이 아내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최근 특수 폭행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21일 정수근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전날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술에 취해 골프채로 아내 A(34)씨의 이마를 1회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정수근을 체포했다. 그러나 정수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정수근을 귀가 조처했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수근은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정수근은 초면인 식품회사 직원 A씨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정수근은 A씨에게 '3차 술자리를 가자'고 제안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A씨는 정수근의 폭행으로 머리 부위가 찢기는 등 큰 상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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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은 전화와 문자를 통해 A씨에게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정수근이 강한 처벌을 받길 원하고 있다. 지난 2일 정수근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1977년생인 정수근은 1995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25도루를 기록하며 OB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수근은 1998 시즌 44도루로 KBO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따내며 스타 선수로 발돋움했다. 1999 시즌 타율 0.325, 164안타, 2홈런, 55타점, 57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47도루로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프로 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2001 시즌는 타율 0.306, 143안타, 2홈런, 53타점, 52도루로 4년 연속 도루왕과 소속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우뚝섰다.

정수근은 2002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40억 6000만 원에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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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수근은 롯데 자이언츠 이적 후부터 자기관리 실패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잦은 음주 시비로 논란을 빚었고 성적도 하락했다. 2005 시즌 타율 0.286, 106안타, 29타점, 21도루가 정수근의 롯데 시절 커리어 하이였다.

2008 시즌에는 주장을 맡아 80경기 타율 0.291, 90안타, 25타점, 24도루로 전성기 시절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었지만 음주 폭행에 휘말리면서 불구속 기소되는 굴욕을 자초했다.

롯데는 정수근의 음주 폭행 사고당시 힘겨운 4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주장의 이탈로 전력 타격은 물론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수근은 1년간 자숙 기간을 거친 뒤 2009 시즌 복귀했지만 또다시 음주 폭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유니폼을 벗고 불명예 은퇴했다. 데뷔 시즌이던 1995년 25도루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통산 15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493안타,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의 발자취를 남긴 선수의 퇴장은 이토록 허무했다.

정수근은 은퇴 후에도 술과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여러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벌금형,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021년에는 면허 없이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0.159% 상태로 약 3km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2022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자녀 등 부양가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했고 또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해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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