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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김민재·호날두 제쳤다…中매체 선정 '아시아 발롱도르' 7년 연속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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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시아 최고는 손흥민이었다.

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2023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수상자로 손흥민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는 '티탄저우바오'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부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아시아 최고 선수를 꼽는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손흥민은 2017년부터 무려 7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통산 수상 횟수는 9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활약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쳤다. 손흥민은 가장 많은 22.9%의 지지를 받았다. 호날두는 17.06%였다. 손흥민에 이어 2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센터백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였다. 호날두보다 많은 19.5%를 차지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로 득점 부문 3위에 있다. 아시아 선수론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주장을 맡으며 경기장 안팎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먼저 '스코어90'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지션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선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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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와 스리톱을 이뤘다. 명단에 오른 11명의 선수 중 맨체스터 시티가 5명, 리버풀이 4명인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 중엔 유일하게 포함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번 시즌 가장 압도적인 득점원으로 손흥민을 뽑았다. 나란히 14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있는 홀란드, 살라가 아닌 손흥민을 선정했습니다. '데일리 메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공격에서 더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말 훌륭한 경기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앨런 시어러가 꼽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들어갔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거란 확신이 들 정도다"라며 치켜세웠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자치하는 지분은 절대적이다. 해리 케인이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며 공격에서 손흥민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승점 40을 쌓은 토트넘(12승 4무 5패)은 5위를 유지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카타르로 떠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컸다. 토트넘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의 축구 전문가 리처드 키스는 "손흥민이 있었다면 토트넘이 편안하게 승리를 따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기회가 여러 번 왔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은 내줬다. 전반 3분 만에 맨유가 득점을 올렸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페널티 지역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히샤를리송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 구석에서 페드로 포로가 차올린 공을 히샤를리송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득점을 허용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남은 시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슈팅 16개를 날렸으나 단 2골만 넣었다. 맨유는 슈팅 9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도 토트넘이 64%로 더 높았다. 코너킥도 13-8로 더 앞섰다. 전체적으로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력이 상당했다. 전반기 동안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숙원을 푼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나 결장할 수도 있다.

여기서 토트넘의 고민이 발생한다.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기에 어느 때나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마치고 다소 굴곡을 겪을 때 더욱 기대왔던 에이스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싱데이로 촘촘한 일정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폭발력이 대단했다. 특히 손흥민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윙어를 오갔다. 히샬리송이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골 결정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다시 왼쪽 윙어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뛰어난 스피드와 다재다능함을 갖춘 손흥민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면 줄여야 할 터.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마자 겨울 영입 1호로 티모 베르너를 선택했다. 그만큼 손흥민 공백을 걱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사이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베르너를 데려왔다. 베르너는 그동안 독일 국가대표로 A매치 57경기를 뛰었다. 2017년 처음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은 뒤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A매치 출전이 2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지난해 3월 벨기에전 출전이 끝이다. 점차 잊혀지는 자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최근 국가대표팀 소집에서도 베르너가 뛸 수 있는 측면과 스트라이커에 세르쥬 나브리(바이에른 뮌헨), 니클라스 퓔크루크(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만큼 베르너의 시장 가치가 많이 하락했다. 베르너는 2013년 슈투트가르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오름세를 자랑했다. 특히 2016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입단 첫해부터 21골을 터뜨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뛴 초반 4시즌 동안 159경기에서 9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2020년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4,750만 파운드(약 795억 원)의 높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공격수였기에 베르너를 향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베르너는 고작 두 시즌만 뛰고 첼시를 떠났다.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6골에 그치더니 2021-22시즌에는 주전에서도 밀려났다. 당시 첼시가 로멜루 루카쿠를 큰 금액으로 복귀시킨 탓에 베르너는 경쟁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두 시즌 동안 89경기에서 23골을 남긴 베르너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로 실패 꼬리표를 달게 됐다. 반등을 모색하던 베르너는 2022년 여름 친정인 라이프치히 리턴을 선택했다. 베르너의 이적료는 절반가량 깎였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남긴 기록은 1,750만 파운드(약 292억 원)에 불과했다. 그만큼 베르너의 기량 하락이 반영된 몸값이었다.

아쉽게도 친정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에 그쳐 슈투트가르트 시절이던 2016년 이후 모처럼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공식전을 따졌을 때는 40경기 16골로 준수해 보이기는 하나 첼시로 떠나기 전 베르너가 보여줬던 이름값에는 턱없이 모자른 수치였다.

최근 폼은 더욱 떨어졌다. 베르너는 이제는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할 수준이 됐다. 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선발은 2회에 불과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전반기 총 14경기에서 고작 250분을 뛰었고 2골에 머물러 있다.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를 비롯해 벤야민 세슈코, 유수프 폴센 등에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분명 현재 기량과 가치만 놓고 보면 베르너 영입은 아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당장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베르너만한 자원을 영입하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 각종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르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몇 경기만이라도 베르너가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베르너도 잘 알고 있다. 토트넘 입단 소감에서 자신감을 나타낸 배경이다. "많은 것들이 날 토트넘에게 반하게 만들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등을 알려줬다.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과 대결한 적이 있다. 토트넘 구단 일원이 돼 기쁘다. 토트넘은 모든 게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토트넘에서도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을 줬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런 점들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할 이유를 분석하며 "손흥민은 아시안컵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와 마노르 솔로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자원이 부족했다"며 "베르너가 첼시에서 뛸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어마어마한 스피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잘 활용할 것이다"라며 "그의 신체적인 능력과 다재다능함이 영입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르너는 토트넘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손흥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한편 호날두는 자존심을 구겼다. 한때 리오넬 메시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던 그다.

호날두는 2년 전 카타르 월드컵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끝내고 알 나스르로 이적해 연봉 2억 유로(약 2867억 원)에 보너스 조항 계약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누볐고, 지난해 12월 사우디 부라이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19라운드에서 골망을 뒤흔들며 2023년 세계 최다 득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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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톱 리그에 비해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못지 않은 득점력이다. 부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벤치에서 밀려난 카타르 월드컵 기간(2022년)을 제외하고, 호날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40골 이상을 넣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0골 이상을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결정력을 보였다. 2013년엔 무려 69골을 넣으면서 메시와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전 세계 최다 골을 기록했기에 단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도 득점 1위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리그 20골로 테이블 가장 높은 곳에 호날두 이름을 새겼다. 도움(어시스트) 부문도 9도움으로 가장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선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했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이 17골을 기록하며 호날두 뒤를 추격하고 있었다.

호날두의 2023년 한 해 54골은 해리 케인(57경기 27골, 바이에른 뮌헨), 킬리앙 음바페(53경기 52골, 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60경기 50골, 맨체스터 시티)보다 훨씬 많은 골을 넣었다. 득점 기록은 포르투갈 대표팀과 소속팀 합산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런 호날두도 아시아 발롱도르는 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7년 연속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선수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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