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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기회 낭비+다이빙 경고…이강인 개인기가 한국 살렸다"→글로벌 중계사도 'NEW 에이스' LE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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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에서 이강인으로 에이스 계승이 이뤄지는 것일까. 외신도 손흥민이 아닌 이강인의 활약을 더 주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1차전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이강인의 멀티골로 3-1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표팀은 이후 요르단이 같은 조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격파하면서 골득실에 밀려 2위가 됐다.

결과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대표팀은 점유율 7대3, 슈팅 수 14개, 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지만 후반 초반까지 1-1로 팽팽했다. 이강인의 2골이 아니었다면 첫 경기부터 삐걱거릴 수도 있었다.

대표팀은 이날 4-4-2로 나섰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백4를 구성했다. 이재성, 박용우, 황인멉, 이강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조규성과 손흥민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전에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기보다 동료들을 돕는 데 집중했다. 슈팅 각도가 열려도 신중했다. 드리블로 수비를 흔들고 좌우로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을 이끄는 등 몸 상태는 가벼웠으나 바레인 수비에 막혀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전 조규성이 빠지고 원톱으로 올라선 이후에는 경기력과 결정력 모두 아쉬움을 보였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에 맞춰 바레인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여러 차례 찾아온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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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에도 이강인의 좋은 패스를 이어 받아 골키퍼만 남겨둔 상황에서 오른발로 먼 포스트를 노려 찼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빅 찬스 미스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턴 오버를 무려 15회나 기록했다. 평소 손흥민답지 않았다.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접촉 없이 넘어져 의도적인 다이빙이라고 판단한 심판으로부터 옐로 카드를 받기도 했다.

외신도 이날 손흥민의 활약이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의 다국적 스포츠채널로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을 해설자로 두고 있는 비인스포츠는 "손흥민은 절호의 기회들을 낭비했다. 다이빙으로 경고도 받았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파리 생제르맹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 2골을 넣으며 한국이 바레인을 이겼다. 이강인의 개인 기량으로 바레인을 3-1로 꺾었다"라면서 "이강인은 클럽에서는 킬리안 음바페,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의 주인공을 차지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의 그림처럼 완벽했던 2골로 한국은 1956, 1960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에서 승리로 출발을 알렸다"라고 이강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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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1-1로 팽팽했던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박스 바로 앞에서 왼발로 크게 휘어지는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하는 득점 장면이었다.

후반 24분에는 멀티골까지 작렬했다. 역습 상황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슛 페인팅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왼발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최근 활약은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 및 2호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베트남을 상대로 1골을 추가하더니 싱가포르전에서도 1골을 넣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했다.

영국 가디언 또한 "한국의 캡틴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슛은 빗나갔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려고 시도하다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받았다"라면서 "이강인은 팀을 구해내는 2골을 넣었다. 한국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두 번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결과를 바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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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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