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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이강인, 멀티골로 끝냈다…클린스만호, 바레인에 3-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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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바레인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이강인(왼쪽)이 3-1 승리를 이끌며 한국에 첫 승을 선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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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부담스런 첫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골든 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반 1골· 후반 2골을 묶어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한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머쥔 한국은 1차 목표로 정한 조 1위 16강행에 한 발 다가섰다. 바레인과의 상대 전적은 17전 12승4무1패로 간격을 더욱 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한국은 86위 바레인을 상대로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클래스 삼총사가 모두 전반부터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을 나란히 최전방에 세워 다득점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바레인이 4-5-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밀집대형을 유지하며 꽁꽁 걸어 잠근 탓에 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도 우리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를 제한 시켰다. 중국 출신 마닝 주심은 전반 9분과 13분·28분에 박용우(알아인), 김민재, 이기제(수원삼성)에게 잇달아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 하프라인 부근의 파울이었고 거칠거나 결정적인 상황이 아니었지만 예외 없이 경고가 주어졌다.

꽉 막힌 흐름에 혈을 뚫은 선제 골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마인츠)이 받아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스 상황에서 볼을 받는 척하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이동해 황인범에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열어준 손흥민의 영리한 움직임도 빛났다.

후반 6분에는 실점을 했다. 바레인의 역습 상황에서 한국 위험지역 내 오른쪽에서 모하메드 마르훈이 슈팅한 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압둘라 알하샤시가 리턴 슈팅해 우리 골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자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온 A매치 무실점 행진이 8경기 째에서 막을 내린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 직후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지 못 한 상황에서 상대의 과감한 역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게 화를 불렀다.

불안한 흐름을 정리한 주인공은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었다. 실점 후 5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내준 볼을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볼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져 상대 왼쪽 골 포스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강인은 후반 24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으로 연하며 멀티 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들어 바레인이 의도적으로 거친 파울을 이어가자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조규성·김민재·박용우 등을 줄줄이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한국이 바레인을 제압하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들이 모두 첫 경기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D조의 일본(17위)이 베트남을 4-2로 제압했고 C조의 이란(21위)은 팔레스타인을 4-1로 꺾었다. B조의 호주(25위)도 인도를 2-0으로 눌렀다.

첫 경기를 2골 차 승리로 마무리 지은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87위)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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