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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손흥민에 비해 아쉽다! 베르너, '1도움+패스 성공률 91%' 기록했지만...5개 슈팅 중 유효 슈팅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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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른 티모 베르너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종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두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선제골은 무려 전반 3분만에 나왔다. 맨유의 마커스 래시포드가 볼을 몰고 토트넘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여기서 토트넘 수비진이 경합을 펼쳤고, 튀어나온 볼이 뒤에 있던 라스무스 호일룬에게 연결됐다. 호일룬은 침착하게 슈팅 각도를 만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키는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빠르게 반격을 시도했고, 전반 19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코너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히샤를리송이 맨유 수비진 틈 사이에서 볼을 돌려놓으며 득점을 만들었다. 히샤를리송은 이 골로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넣는 상승세를 탔다. 두 팀은 1-1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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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래시포드가 왼쪽 측면에서 호일룬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런데 이 볼이 호일룬의 머리를 지나친 뒤, 뒤에 있던 우도기에게 향했다. 우도기는 볼을 걷어내기 위해 헤더를 시도했지만, 이 헤더는 오히려 토트넘의 골대를 강타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너무나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3분 뒤 두 팀의 균형이 깨졌다. 전반 40분 래시포드가 박스 왼쪽 부근에서 호일룬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낮고 정확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빈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이었고, 비카리오는 이 슈팅을 어찌할 수 없었다. 맨유는 이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활용한 역습을 바탕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추가골을 내준 지 2분 뒤, 베르너는 맨유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맨유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두 팀의 전반전은 맨유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이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동점 골이 나왔다. 베르너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벤탄쿠르에게 패스했고, 벤탄쿠르는 볼의 결을 그대로 살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강력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베르너는 토트넘 데뷔전에서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두 팀은 사이 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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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적하자마자 토트넘 데뷔전을 가진 베르너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를 온 공격수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급하게 찾았다. 손흥민의 대체자를 하루 빨리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에 개막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토트넘에서의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현재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연스레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공백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도미닉 솔랑케(AFC 본머스)와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또한 팀 내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의 공백은 토트넘 입장에서 무척 난감하다. 결국 토트넘은 빠르게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 나섰고, 베르너를 낙점했다.

하지만 베르너를 향한 의구심이 쏟아졌다. 베르너는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공격수다. 빠른 스피드와 침투 능력, 준수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골로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르너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첼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첼시가 베르너 영입에 투자한 이적료는 4,750만 파운드(약 786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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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르너는 첼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베르너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총 89경기에 출전해 23골과 2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렸고, 골 결정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베르너는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 복귀를 선택했다. 복귀 후 첫 시즌에는 총 40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런데 이번 시즌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며 주전에서 밀렸다.

라이프치히의 새로운 주전이 된 로이스 오펜다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26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고 있다. 반면 베르너는 14경기 2골에 그쳐 있다. 자연스레 베르너는 전력 외 자원이 됐고, 곧바로 토트넘을 비롯한 맨유, 아스톤 빌라 등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베르너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베르너는 토트넘 입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적과 동시에 지난 날의 부진으로 인해 많은 의구심을 받고 있었다. 베르너는 토트넘 입단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이라는 빅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나는 이미 라이프치히와 첼시 소속으로 토트넘과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이제 토트넘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많은 것들이 매력적이었고,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이야기가 좋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에게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현재 토트넘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에게 딱 맞는 클럽이라 생각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내 스피드가 상대팀에게 얼마나 많은 위협이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싶고, 팀에 잘 적응하고 싶다. 1년 6개월 전 프리미어리그를 떠났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꾸준히 챙겨봤다. 그중 토트넘은 관심있게 지켜보던 팀이었다. 나는 다시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던 와중, 손흥민이 없는 사이 맨유전을 통해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가졌다. 베르너는 이날 전반 10분만에 첫 슈팅을 가져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서 전반 22분에는 박스 왼쪽 부근에서 중앙으로 볼을 몰고 들어온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베르너의 슈팅은 골문 위로 높게 떴다. 이를 지켜본 축구 팬들은 경악했다. 43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후반 1분 벤탄쿠르의 동점 골을 어시스트한 뒤, 후반 1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다이렉트 크로스를 받아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볼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베르너는 이후 후반 35분 브라이언 힐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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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베르너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토트넘 선발 명단 중 4번째로 낮은 점수였다. 1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그 외의 활약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풋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준수했다. 총 35개의 패스 중 32개를 성공하며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총 46개의 볼 터치가 있었으며, 상대 박스 안 볼 터치는 10개였다. 드리블 성공률은 0%였다. 1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베르너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유전 소감을 남겼다. 베르너는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며, 토트넘 데뷔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는 우리와 두 차례 훈련 세션을 가졌을 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베르너가 라이프치히에서 오랫동안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 경기를 이해하고 훈련 속도에 익숙해지면 우리에게 정말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몇 차례 기회를 확인했을 것이다. 베르너는 항상 위협적이었고 여기에서 축구를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베르너를 선발 출전시키는 것 외엔 선택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우리를 돕고 싶어했다. 손을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그의 공로였다"고 강조했다.

베르너의 출발에 대한 대외 평가도 아직은 긍정적이다. '옵타'는 베르너가 완벽하게 부활하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력과 베르너의 스스로 자신감에 달려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로마노도 "베르너의 토트넘 이적은 윈-윈(WIN-WIN) 거래다. 베르너는 뛰고 싶어하고 토트넘은 저렴한 몸값을 원했다.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적합한 선수다. 뒷공간을 공략할 줄 알고 속도가 빠르다. 내 생각에선 향후 토트넘 후반기 일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로이 킨은 베르너를 좋은 영입으로 평가했다. 킨은 "1월에 최고 수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확실히 어렵다. 하지만 베르너가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잘 맞는다. 잉글랜드에 와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떠났다가 더 훌륭하고 성숙한 선수로 돌아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은 계약이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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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 득점을 끝으로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였다. 앞으로 최대 6경기 가량 결장할 수 있어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토트넘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줬다. 더구나 본머스전 직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패한 분위기도 바꿔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던 손흥민은 이날 총 37회의 볼 터치를 했다. 평소보다 볼을 만지는 시간은 적었으나 31번의 패스를 시도해 30번 성공하는 높은 적중률을 과시했다. 해결사 역할도 확실하게 했다. 다소 불안한 1골 차이 리드를 확실하게 굳히는 마무리 능력이 대단했다. 박스 안 왼쪽을 깊숙하게 파고든 손흥민은 다소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반대편 골문 상단에 꽂는 결정력을 잘 보여줬다.

이를 통해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뽑아낸 로 셀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한 여자 팀의 마사 토마스를 제치고 12월의 골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이달의 골에 선정된 건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아스널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으로 두 달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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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골을 석권하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득점력도 홀로 책임졌다. 전반기 21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부문 공동 3위이자 최다 공격포인트에 있어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고 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손흥민이 해결사와 조력자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구에 따라 왼쪽 윙포워드는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제몫을 다한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손흥민이 한동안 뛸 수 없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내달 10일까지 대표팀과 질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이 없는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를 뛸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면서 "더 많은 골에 굶주렸으면 한다. 내가 없을 때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며 "모든 공격수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면 우리 팀 순위가 올라갈 것이다. 그것보다 더 바라는 것은 없다"라고 격려했다.

손흥민 없이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토트넘은 번리를 1-0으로 이겼지만 찬스에 비해 골로 연결한 횟수가 적어 걱정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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